[IT클로즈업] “사이버 농사나 지어볼까”…유통앱 관통하는 ‘게이미피케이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커머스 앱에서 농사를 짓고 실제 작물을 받아보는 ‘사이버 농사’가 인기다. 그러한 가운데,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 요소 적용) 앱테크 서비스를 오프라인 매장만이 줄 수 있는 체험형 즐거움과 연결지어 재미와 성취감을 제공하는 유통앱이 늘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간단한 미니 게임을 다양한 분야의 엡에 탑재해, 사용자들에게 재미와 보상을 제공하는 마케팅 방법으로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재방문율과 앱 이용 시간을 늘리는 기법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더 재밌고 친숙한 형태로 필요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를 기획, ▲신규 사용자 확보 ▲기존 사용자의 체류 시간 증가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 들어 11번가, 이마트 등이 합세하면서 유통업계 게이미피케이션 바람이 거세졌다. 우선, 11번가는 쇼핑과 고양이 육성을 접목한 새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키티즈’를 오픈했다. 11키티즈는 사용자가 각기 다른 외모와 개성을 가진 아기 고양이들을 기르는 ‘랜선 집사’가 돼, 11번가 내 다양한 미션인 ▲서비스 방문 ▲상품 검색 및 구매 ▲숏폼 시청 등을 수행하고 제공받은 먹이와 간식으로 고양이를 육성하는 게임 이벤트다.
11키티즈는 각 단계별로 한 마리 씩, 총 11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 사용자가 고양이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수집하게 되는 ‘키티즈 카드’ 조각 11장을 모두 모으고 각 단계에 따라 추가 과제를 달성하면 해당 고양이의 육성이 최종 완료되며, 육성이 완료될 때마다 고객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
11키티즈는 정식 출시 전, 전반적인 플랫폼 활성화를 이뤄낸 점을 인정받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선보여진 뒤 5개월 간 운영됐던 11클로버는 누적 접속횟수 1억2800만회를 기록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주요 서비스인 ▲슈팅배송 ▲신선밥상 ▲우아럭스 내 사용자 상품 탐색 빈도(페이지뷰)를 많게는 수십 배 넘게 급증시켰다.
매주 500만 포인트 로또 당첨 기회를 제공하는 ‘십일또’ 이벤트도 오픈 3주 만에 참여 고객수가 55만명을 돌파하고, 최근 실제 1등 당첨자가 나오며 사용자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로또 당첨번호가 발표되는 토요일의 경우, 11번가 앱 하루이용자수(DAU)가 오픈 이후 전월 대비 10% 이상 상승하는 등 트래픽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컬리는 업계에서 해당 서비스를 일찍 운영한 편이다. 컬리는 실제 게임을 통한 사용자 유입 성과를 입증받았다. 지난해 8월 시작된 ‘마이컬리팜’은 올해 2월까지 약 90만명의 누적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들 가운데 4분의 1 수준인 약 20만명의 사용자가 보상인 ‘작물 교환 쿠폰’을 받기도 했다.
이마트는 다음달 모바일 농장 콘셉트의 게임형 앱테크 서비스 ‘이마트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팜은 이마트앱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얻은 보상으로 열매를 키우고 수확한 후, 이를 실제 상품으로 교환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다. 교환할 때에는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게끔 해 실제 매장 방문을 유도했다. 선택한 상품은 이마트 매장에서 수령 가능하며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은 매달 변경된다.
이마트팜에서 수행하는 미션은 ▲출석 ▲전단 보기 ▲리뷰 작성 등으로 간단해 보다 쉽게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개인 미션 외에도 이웃 농장 맺기 등으로 추가 보상을 얻거나, 이마트 장보기 미션 등 더욱 많은 보상을 한번에 제공하는 특별 미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팜 공식 오픈에 앞서 지난 14일까지 이를 미리 체험해 볼 베타테스터를 모집했다. 이마트팜은 베타테스트를 거친 후 오는 5월 중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 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베타테스터 전원에게 이마트팜 열매 수확에 따른 보상품과 기본 혜택으로 ▲노브랜드 감자칩 기프티콘 ▲e머니 500점 등을 제공한다.
또한, 우수 테스터 10명을 선발해 이마티콘(이마트 모바일 금액권) 5만원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고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색다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마트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고객들의 이마트앱 사용 활성화 및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연계 방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앱 체류 시간이 지속 늘어나는 것에 대한 확인은 다른 사례들로도 많이 이뤄져 왔고, 특히 앱으로 게임을 즐기지만 쇼핑을 하진 않았던 비사용자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업계 전반에서 게임에 대한 아이템을 얻고 구매까지 연결되는 형태의 앱테크형 서비스는 이벤트는 다양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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