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대어’ 메가존클라우드 등판, 상장 흥행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기업(MSP) 중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메가존클라우드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MSP 시장 1위 기업으로 이미 회사 설립 4년 만인 2022년에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상장 흥행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에 종속적인 수익구조는 한계로 꼽힌다.
◆ 메가존클라우드, 5월 주관사 선정 거쳐 3분기 IPO 본격 준비
메가존클라우드는 4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증권사들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5월 중 국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모회사인 메가존에서 클라우드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2018년 출범한 기업이다. 2012년 아마존과 한국 최초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국내에 판매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AWS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클라우드 등 파트너사를 확대하며 2023년 기준 6000여곳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2조4000억원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물적분할 4년 만인 2022년 MBK파트너스와 IMM 프라이빗에쿼리(PE)로부터 4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는데, 기존 시리즈A·B·B-1 등을 더한 누적 투자금이 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그해 스타트업이 유치한 자금조달 규모 중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 외형 성장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시장 상황도 변수
메가존클라우드는 외형 성장도 빠르게 일군 편이다. 매출 규모는 2020년 2530억원, 2021년 7513억원에 이어 2022년 1조266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매출성장률(CAGR)은 71%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미흡한 수익성은 메가존클라우드의 아픈 곳이다. 같은 기간 메가존클라우드의 영업손실은 2020년 143억원, 2021년 153억원, 2022년 346억원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컨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 자체는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구축·운영하면서 받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MSP 사업 특성상 독립적인 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는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영업 인력을 상당 규모 투입하는 고비용 사업구조가 고착돼 수익 개선이 더 어려운 형편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변수다. 최근 AWS나 MS, 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CSP)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경쟁적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클라우드 지출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클라우드 시장 자체는 성장세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자연히, 이들 CSP에 수익을 의존하는 MSP들은 비용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메가존클라우드의 상장 도전은 MSP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경쟁 MSP들 또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처지라 그렇다. 국내외 사업 확장과 더불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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