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논의 결실 맺었다…엘앤에프, SK온과 약 13조원 규모 공급 계약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가 고객 다각화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SK온과의 장기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권역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성장 기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25일 SK온 및 계약상대방의 지정업체와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7년으로, 공급 물량은 약 30만톤에 이르는 장기 공급계약이다. 지난해 평균 양극재 가격으로 추산한 계약금액은 13조191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339%에 달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SK온과의 공급 물량은 약 30만톤 수준으로 전기차 300만대 탑재 분량에 해당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엘앤에프는 전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이외에 추가로 대형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고객사 다각화를 위한 배터리 셀 제조사, 자동차 OEM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해왔다. 높은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선을 다각화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의도였다. SK온과의 계약 역시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계약 건 중 하나로 풀이된다.
SK온은 현재 포드,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하이니켈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SK온이 추진한 합작법인(JV)과 공급 계약 등을 미뤄볼 때, 이번 계약상대방(SK온)의 지정업체는 현대자동차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수주한 양극재는 SK온 서산 공장·미국 조지아 공장 등으로 납품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SK온과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양사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는 한편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현지 고객사로 보폭을 확대할 방침도 세웠다.
이와 관련 엘앤에프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 전기차·배터리 셀 제조사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기존 고객사 외 미국 현지 전기차 OEM과의 계약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부회장)는 "SK온과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해온 배터리 소재 개발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국내 배터리 셀 회사 및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한국의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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