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46파이용 양극재 개발 가시화…양극재 패러다임 전환 '첨병'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46XX(이하 46파이) 배터리 도입을 가장 먼저 추진하는 완성차 회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20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고객 다각화를 추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의 발언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mm)용 소재 개발을 말한다. 엘앤에프는 배터리 출력·전압·용량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화학 기업으로, 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배터리용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주력 고객사는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회사는 올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에 4680 배터리용 단결정 NCMA 양극재를 공급키로 한 바 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mm에 높이를 갖춘 모델로 자동차 OEM사의 요청에 따라 커스터마이즈한 신규 규격이다. 80mm부터 120mm에 이르는 길이를 모두 포함해 46파이라고 일컫는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테슬라용 4680을 제외하고 46파이를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2주 전 미국 출장을 통해 가장 빠르게 46파이를 도입하려는 자동차 업체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풀셀(Full-Cell, 양·음극재가 셀 양측에 위치하는 셀) 결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업계가 엘앤에프를 협력사로 가져가려 한다는 점은 현재 시장 둔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추가 시장 발굴과 보급형 배터리 도입 등의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배터리 관련 공급망(SCM)까지 장악해 생산 원가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이는 양극재 업체가 직접 완성차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기존 양극재 업체들은 특정 셀 업체에게만 공급하는 배타적 거래 관계를 취해왔다. 그러다 완성차 기업이 이 SCM을 직접 관리하게 되면서 다른 셀 기업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엘앤에프는 기존에 거래한 LG에너지솔루션 외에 SK온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폭스바겐향 NCM 양극재를 납품한 바 있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의 SK온 계약 ▲포스코퓨처엠의 삼성SDI 계약 등이 배타적 공급 관계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표적 사례다.
최수안 대표는 "현재 전기차 회사들은 캐즘(Chasm)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 사양 다변화·추가 시장 발굴·얼라이언스나 연계 및 원가절감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배터리 전체 SCM을 장악해 수익을 개선시키기 위한 의도를 표면적으로 선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OEM가 SCM에서 창출되는 추가 수익을 모를 리 없고, 이를 거머쥘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며 "내년, 2026년 신규 프로젝트는 자동차 업체들이 전체 SCM을 쥐고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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