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당근·번개장터 땡큐”…편의점 ‘반값택배’ 인기 많은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 인기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5학년 A양은 포토카드 중고거래를 할 때 주로 편의점 반값택배를 이용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어 용돈을 아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배송도 빠른 편이다. 2~3일이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다.
최근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GS25에서 ‘반값택배’, CU에선 ‘알뜰택배’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 택배 가격보다 절반 가량 저렴해서 붙어진 명칭이다. 현재 무게에 따라 약 1800원~26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편의점에서 수취인(받는 사람)이 지정한 편의점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 택배를 보내거나 찾기 위해서 직접 편의점으로 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개인정보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인기가 높다. 다만 유의할 점은 점이 있다. 반값 알뜰택배는 물건이 편의점 점포에 도착한 후 3일 내 찾아가지 않으면 보내는 사람에 반송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물품 거래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을 통한 택배 거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4조원에서 올해 30조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43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입장에선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집객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GS25에 따르면, 택배 1건 발생 발송인과 수취인 2명이 각각 편의점을 방문하게 되는 만큼, 반값택배를 통한 순수 집객 효과만 누적 5800만명 규모로 환산하고 있다.
반값택배의 시초는 GS25다. GS25는 5년 전인 2019년 처음으로 반값택배를 선보였다. 런칭 첫해 약 9만건 수준이던 연간 이용 건수는 지난해 기준 1200만건, 월평균 100만건 규모로 늘어났다. 올해 1월에는 누적 이용 건수가 3000만건을 넘어섰다.
1년 후인 2020년 CU 역시 알뜰택배를 시작했다. 지난해 택배 건수가 런칭 약 3년 만에 첫 해 대비 11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CU의 전체 택배 이용 건수 중 알뜰택배 비중은 2020년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25.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같은 반값·알뜰택배의 주 이용층은 10~20대다. 지난해 기준 알뜰택배 이용건수는 10대가 24.8%, 20대가 32.4%를 차지해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라 불리는 1020세대의 이용 건수 비중이 전체의 절반(57.2%)을 넘어섰다. GS 반값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도 MZ세대인 20대(42%)다.
한편 반값·알뜰택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용자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GS25는 반값택배 5주년을 맞아 택배접수기기인 ‘포스트박스’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접수 후 축하 댓글을 남기면 갤럭시S24울트라, 아이패드프로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번개장터 앱에서 반값택배를 예약하는 경우 건당 300원 무제한 할인과 토스 앱에서 반값택배 예약·결제할 경우 하루에 한 번 300원을 즉시 할인해 준다. 1kg 이하의 물품은 1500원에 보낼 수 있는 셈이다.
CU 역시 최근 ‘포스트박스’ UX/UI를 전면 리뉴얼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리뉴얼 기념으로 알뜰택배의 배송 거리와 무게에 상관 없이 300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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