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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만에 탄생' 삼성생명 설계사 노조, 본격 첫 교섭 시동… 삼성생명측 대응 주목

권유승 기자
삼성생명 설립 후 약 67년만에 탄생한 삼성생명 보험설계사(FC) 노동조합이 첫 교섭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삼성생명 강남사옥 머릿돌. ⓒ삼성생명
삼성생명 설립 후 약 67년만에 탄생한 삼성생명 보험설계사(FC) 노동조합이 첫 교섭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삼성생명 강남사옥 머릿돌. ⓒ삼성생명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삼성생명 설립 후 약 67년만에 탄생한 삼성생명 보험설계사(FC) 노동조합이 첫 교섭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FC 노조는 최근 사측과 단체 교섭을 시작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생명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상견례 날짜를 잡기 위해 요청해 놨다"면서 "지난해 11월 신청했던 분리교섭은 지난 12월 확정이 났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FC 노조는 지난해 7월 꾸려졌다.

삼성생명이 1957년 설립된 이후 약 67년만에 처음으로 '특수고용직'의 권익보장을 위해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참고로, 현재 삼성생명 노조는 '1노조'와 '2노조' 가 존재하는 복수 노조형태다.

삼성생명의 주요 노조로 여겨지고 있는 1노조는 삼성생명 직원 과반수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2노조는 약 900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설계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 된 삼성생명 FC 노조는 '2노조'에 속하면서 FC 지부 형태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 FC 노조는 정규직뿐만 아니라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의 노동3권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FC 노조가 첫 교섭에 시동을 걸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분리교섭을 신청했던 당시 사측에선 대형 로펌을 내세워 분리교섭에 반대하고 나섰다"면서 "FC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를 할 수 없다고 반박을 하고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방노동위원회에서 FC도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고, 분리교섭이 확정 되면서 본격적인 노조 활동에 시동을 걸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 노조 내부에선 지지부진한 사측의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같은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인 삼성화재의 경우보다도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동생'격으로 여겨지고 있는 삼성화재는 2021년 3월 이미 노조 내부에 보험설계사 지부가 설립됐으며, 회사와 단체교섭도 활발한 상황이어서 삼성생명의 지지부진한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생명 노조 관계자는 "삼성생명 노조가 67년만에 탄생한 만큼, 이같은 설계사 노조를 만든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다"며 "어려운 과정 속에서 어렵게 탄생됐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앞으로도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FC 지부는 FC 권익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FC들 입장에선 노조 가입에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자신들의 권익을 포기하는 셈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권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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