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미래 먹거리 모색’ 롯데 상반기 VCM 시작…계열사 대표들 출입 ‘각양각색’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18일 오후 12시30분부터 약 한 시간동안 ‘2024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 개최를 앞두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롯데 전 계열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위해선 출입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취재진은 물론 임직원과 시민들이 한데 엉키면서 한때 혼란을 빚기도 했다.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VCM에 참석하기 위해 1층 출입문으로 나타난 각 계열사 대표들 표정에선 긴장감이 맴돌았다.
지난해 말 신규 선임된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는 첫 VCM 참석이었으나, 내부 통로로 빠져나갔다. 박익진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롯데온’의 수익성 개선 및 증대를 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현 시점 기준 첫 성장 전략이나 시장 공략 키워드를 따로 내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통 롯데맨이 아닌 외부 인사인 만큼 취재진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이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겸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등은 이날 오전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전무) 등이 참석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헌화식에 함께 한 만큼 일찌감치 회의장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현장에서 각 계열사 대표들은 VCM 관련 질문에 대부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짧게 답을 내놨다. 남창희 하이마트 대표 등은 별 코멘트 없이 출입문을 통과했고, 고두영 롯데정보통신대표는 반대편 문으로 들어갔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빠르게 걸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를 추도하며 헌화를 진행했다. 이후 VCM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그 사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완전 통합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강 대표는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롭스 사업에 대해선 “다 정리했다”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강남점 리뉴얼 전략에 대해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뒤 빠르게 출입문 뒤로 사라졌다.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를 우려하는 취재진 질의에,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저희는 이럴 때일수록 더 잘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태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정재학 롯데아사히주류 대표 등 26여명이 출입문을 통과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VCM에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한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VCM엔 장남 신유열 전무도 올해 처음으로 참석했다.
첫 순서로 ‘목표 지향 경영’을 주제로 외부 강연이 진행된다. 이어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발생 가능한 주요 사업에서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최고경영자(CEO) 역할 변화에 대해 공유한다.
지난해 경영 성과 리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재무·인적 관리(HR) 전략을 논의하며,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재무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세부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전략센터는 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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