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비공개 테스트 시작…한국 떠나는 트위치 대체할까
-5~8일 직원 대상 게임 대항전 중계…풀HD·VOD 서비스 지원
-오는 19일부터 OBT 돌입 후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
-트위치, 내년 2월27일 한국 서비스 종료…반사이익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비공개테스트(CBT) 서비스를 진행했다. 오는 19일부터 공개테스트(OBT)를 시작한 뒤 내년에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ch)가 내년 2월27일부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네이버 신규 서비스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가칭)’ CBT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이 이상 없이 구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 대항전을 열고 이를 중계했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게임 대항전은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LoL) 경기로 구성됐으며, 직원 380명이 플레이어로 참여했다. 네이버 본사 직원들은 사내 보안 링크로 CBT 웹페이지에 접속해 게임 대항전을 볼 수 있다.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은 풀HD급인 1080P 화질로 제공되며 게임 방송에 적합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도 포함한다.
네이버는 직원 대상 CBT를 거쳐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OBT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소속 게임 스트리머들이 참여한 영상 모니터링과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대표 격인 트위치가 망 사용료 갈등으로 화질을 720P로 낮추고 다시보기를 지원하지 않는 데 더해 한국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자,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 신규 서비스가 트위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증권가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네이버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가에 트리거(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네이버가 한국 사업에서 철수 중인 트위치 접속량(트래픽)을 확보한다면 사업 가치는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 확장성을 기대한다”며 “아마존이 트위치 매출과 트래픽이 미미했던 2014년에도 9억7000만달러에 트위치를 인수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치 주요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카페 등 네이버 커뮤니티를 이미 적극 이용 중인 것도 트래픽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 시청 기간의 약 8%를 점유하고 있다고 추정되며 방송 문화 영향력은 그 이상으로 평가되는 국내 트위치 평균 시청자 수 1위 스트리머 ‘우왁굳’과 그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은 이미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라며 “우왁굳 팬카페는 네이버 카페 인기 랭킹 3위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국내 트위치 시청 점유율 4위 스트리머 ‘녹두로’와 e스포츠 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주요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플랫폼 이적을 고려 중임을 밝혀 초기 성과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위치는 전날 공지를 통해 국내 트위치 서비스가 내년 2월27일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10배가량 더 높은 한국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 한국 시청자들은 더 이상 트위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도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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