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논란 일으킨 인수 기업이 3분기 최대 매출 끌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논란 속에서 인수한 자회사들이 효자 역할을 해냈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카카오는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각각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각 기업을 인수할 때 사회적으로 이목을 끌면서 무리한 인수라는 논란을 받았지만, 결론적으로 매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3분기 매출 2조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 3분기 매출 2조4453억원을, 카카오는 2조16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9%, 16% 늘어난 수치다. 양사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매출 상승을 나타냈다. 온라인광고 시장 약세 속에서 서치플랫폼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0.3% 소폭 증가한 8985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다른 주요 사업 매출은 ▲핀테크 3408억원 ▲콘텐츠 4349억원 ▲클라우드 123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39.5% ▲30.3%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포쉬마크가 포함된 커머스 부문은 올해 3분기 647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1.3% 증가했다. 커머스는 네이버에서 두 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이번 분기에 전 사업부문 중 전년동기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 네이버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금액을 투입해 포쉬마크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을 때만 해도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이며 부정적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포쉬마크는 커머스 매출을 주효하게 이끌고 있다. 포쉬마크를 제외했을 때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7%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개 및 판매 매출은 3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5%나 급증했는데, 포쉬마크를 제외하면 28.7% 성장에 그친다. 거래액(GMV)은 1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3% 상승했지만, 역시 포시마크를 빼면 8.2% 성장으로 낮아진다.
카카오 또한 SM을 놓고 하이브와 경쟁하면서, 공개매수 과정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등 무리한 ‘쩐의 전쟁’을 치렀다. 이는 결국 SM 시세조정 의혹으로 번지면서, 현재의 카카오 사법리스크 원인이 됐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성적을 보면, SM이 사실상 전체 카카오 실적을 견인했다 봐도 무방하다. SM 매출이 반영된 3분기 뮤직 매출은 5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급증했다. 2663억원 SM 매출이 추가됐다. SM 아티스트들이 역대 최대 분기 앨범을 판매한 효과가 컸다.
카카오 3분기 실적에서 SM을 제외하면, 매출은 2조1609억원에서 1조9045억원으로 조정된다. 2조원대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뿐더러,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율도 16%에서 2%대로 낮아진다. 영업이익은 1403억원에서 1151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전년동기대비 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뮤직매출은 5133억원에서 2569억원으로 주저앉으며, 3% 성장에 그치게 된다.
카카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포털비즈는 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다음포털 검색횟수(QC) 하락과 포털‧광고산업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줄어든 2620억원으로, 신작 성과에도 비게임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톡비즈 5177억원 ▲플랫폼 기타(카카오모빌리티‧페이 등) 4285억원 ▲스토리 2491억원 ▲미디어 1070억원으로, 각각 ▲11% ▲5% ▲8% ▲14%씩 늘었다.
호성적에도 카카오 표정은 네이버와 비교해 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가 영업이익 역성장을 드러낸 이유도 있지만, SM 시세조정 의혹에서 시작된 사법리스크로 인해 최고 비상경영까지 선포한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은택 대표는 9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카카오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지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3분기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한 3802억원을 기록했다. 외연확장과 수익성 강화에 모두 성공한 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중에도 네이버는 검색 효율, 콘텐츠 소비와 체류 시간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선보이며,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새로운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 비용 구조의 신중한 재설계 작업을 진행해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3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의미 있는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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