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컨콜] SM‧택시, 연이은 악재에 주주 시름…홍은택 “리스크 최소화”
주주에게 사과한 카카오 홍은택, 사회적 책임 통감
“최근 카카오 주가 상황에 경영진 책임감 많이 느껴”
사업 리스크 최소화, 주주 위한 최우선 과제
사법기관에 의혹 소명 중…조직 재정비 예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분식 회계 의혹 및 택시 수수료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카오 일부 경영진이 법정 구속되는 상황에 놓이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독과점’ 기업이라 지칭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직접 나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같은 사법리스크에 카카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올해 초 6만원대였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주 3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아직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만큼, 주주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9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은택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카카오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는 카카오가 성장하면서 사회적 책임이 커진 만큼, 기업경영 방침과 조직 정비를 실시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됐다.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지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범수 센터장은 관계사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지켜온 카카오 계열사 자율경영 원칙을 더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센터장은 강화된 준법 경영 및 통제시스템을 마련한 후, 전 계열사를 향해 반드시 따를 것을 요구했다.
이 때 김 센터장은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오는 13일 택시기사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류긍선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저렴한 수수료 체계로 시스템과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고, 가맹택시 사업구조를 원전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T 플랫폼도 다른 택시 플랫폼에게 개방한다.
올해 3분기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분기대비 8% 전년동기대비 22%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속한 플랫폼 기타 매출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4285억원으로 집계됐다. 택시사업에서는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서비스 운용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카카오 그룹 내 안정적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수수료를 낮추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 수익이 낮아지고, 이것이 카카오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주들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60%에 달하는 일반택시에는 수수료를 현재 받지 않고 있고, 가맹택시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표면적으로 (수수료가) 20%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기사들이 부담하는 수수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단체 대표들과 협상을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가 복잡한 체계로 돼 있어, 사회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13일 예정된 간담회에서 수수료 체계와 가맹 구조 등을 원점에서 토론하고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는 주주한원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카카오는 매년 별도 잉여현금흐름(FCF) 5%를 현금으로 배당했고, 지난 2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발행 주식 수의 1.4%인 4224억원 규모 자기 주식을 소각했다.
올해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계획된 주주 환원 범위의 최상단인 별도 FCF의 30% 수준 주주 환원을 검토한다. 내년에는 강화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홍 대표는 “최근 카카오 주가 상황에 대해서 경영진은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성장시키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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