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유료방송 품질평가 개선 ‘숙제’…“모수 확대·티커머스 포함도 검토”(종합)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올해 유료방송사들을 대상으로 한 품질평가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정부가 평가체계를 지속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은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가 2018년 이후 매년 시행해 온 유료방송 품질평가는 전체 18개 유료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유료방송서비스를 대상으로 ▲정량평가(①셋톱박스 시작시간 ②채널 전환시간 ③채널별 음량수준 ④VOD 광고현황)와 ▲정성평가(⑤영상 체감품질 ⑥콘텐츠 만족도 ⑦이용자 만족도)를 각각 진행한다.

특히 이번 품질평가는 전년대비 측정방식이 개선됐다. 지난 30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기선 과기정통부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정량평가 표본가구 수를 작년기준 100가구에서 올해 200가구로 두배 확대했고, 작년까지 오피스텔 랩(실험실) 환경에서 측정하던 것을 올해는 51가구의 실거주 가구를 직접 섭외해 방문·측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평가 결과를 다음연도에 발표했던 예년과 달리 발표 시점을 10월말로 앞당겼다. 이 과장은 “내년 1월에 발표할 경우 실질적으로 사업자들이 다음연도 경영전략이나 예산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10월말 결과를 공개하면 사업자들도 정책결과 활용도가 커지고 소비자 후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이와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지적된다. 정량평가 표본가구 수의 경우 18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200가구를 조사했다면 사업자별 평균 11가구를 조사한 셈인데, 결국 전년대비 두배 확대됐음에도 전체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객관성을 높이려면 모수를 늘려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좀 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널 전환시간의 경우 이용자 입장에서 티커머스 채널로 전환할 때 체감상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운영 NIA 통신서비스팀장은 “지표를 만들 때 실제 이용자 불편사항을 조사해 거기서 우선순위를 정하다 보니 티커머스는 뒤로 밀린 경향이 있다”며 “이용자 불편이 있다고 하면 티커머스 또한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료방송 품질평가 결과는 ▲작년에 비해 채널 전환시간은 단축되었고 ▲서비스 단계별 이용자 만족도는 향상되었으며 ▲음량수준과 영상체감품질은 기준을 충족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VOD 광고 시간과 횟수는 다소 늘어났으며 ▲콘텐츠 만족도가 소폭 하락하고 ▲셋톱박스 시작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채널 전환시간은 전체 평균 1.42초로 전년(1.48초) 대비 소폭 개선됐다. 최소시간과 최대시간간 차이는 IPTV 2.1초, MSO 1.6초, 중소SO 1.74초, 위성방송 3.26초로 나타났다.

이용자 만족도는 전체 평균 63.7점으로 전년(61.4점) 대비 모든 유형에서 향상됐다. 서비스별로 설치(70.5점), A/S(70.9점), 변경(65.5점) 단계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으며, 해지 단계의 만족도(56.4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채널별 음량수준은 전체 사업자 모두 표준 음량기준(-24 LKFS, 허용오차 ±2dB)을 충족했다. 기준음량 초과비율은 평균 8.7%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8.1%)을 보였다. 개별 채널간 최대 음량 차이는 평균 6.49dB로 전년도(7.91dB)에 비해 개선됐다.

영상 체감품질은 전체 평균 4.54점(5점 척도)으로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유형별로 보면, IPTV 4.69점, MSO 4.56점이며, 중소SO와 위성방송은 4.49점으로 나타났다. 멈춤‧깨짐 등 이상 화면 발생 빈도는 편당 평균 0.13회로 전년도(0.16회)에 비해 향상됐다.

VOD 광고 현황은 유료VOD 한편당 평균 광고횟수가 0.51회, 광고시간이 12.94초로, 전년(0.45회, 11.24초)에 비해 늘었다. IPTV는 광고횟수·시간 모두 감소(0.53회/14.00초→0.48회/11.46초)했으나, MSO는 모두 증가(0.55회/13.11초→0.67회/21.81초) 했다.

콘텐츠 만족도는 지표별 평균이 56.8점이었다. 평가항목 중 장르 내 콘텐츠 영상의 개수가 충분한지를 평가하는 영상 개수 항목은 모든 사업자 유형에서 유료 VOD가 무료 VOD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셋톱박스 시작시간은 셋톱박스를 켠 후 서비스 이용 가능 시점까지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전체 평균은 3.03초다. 전년(2.77초) 대비 0.26초 늘었다. IPTV(2.28초→2.02초)를 제외한 SO 및 위성방송 사업자들의 시작시간이 다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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