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암참 나선 쿠팡…“쿠팡, 한미 양국 간 특별한 역할 맡을 수 있어”

왕진화 기자
롭 포터 쿠팡 글로벌 정책 최고 책임자.
롭 포터 쿠팡 글로벌 정책 최고 책임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국에서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할 때, 쿠팡 그룹은 한미 양국 간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가교를 구축하는 데 있어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중요한 시기에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한국을 전 세계 중심으로 번영할 수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롭 포터(Rob Porter) 쿠팡 글로벌 정책 최고 책임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이 29일 오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2025 암참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Doing Business in Korea Seminar 2025)에서 혁신에 대한 투자와 상생을 위한 성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롭 최고 책임자는 암참 회원사들에게, 쿠팡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 지사를 보유한 ‘미국 기술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럭셔리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인 파페치(Far Fatch)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와 자회사를 통해 190여개 국가와 지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전 세계에서 6번째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쿠팡은 한국에 특히 초점을 맞춰왔는데, 창립자 김범석 의장과 초기 투자자들은 자유 시장 경제와 혁신적인 문화, 교육 수준이 높은 근로자, 그리고 7대 언어권 인구가 있는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현재 한국에서 일반 리테일부터 신선식품까지 일반 소매업부터 신선식품 배송, 비디오 스트리밍(쿠팡플레이), 음식 배달(쿠팡이츠), 핀테크 및 결제(쿠팡페이), 국내 물류 및 해외 직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롭 포터 쿠팡 글로벌 정책 최고 책임자.
롭 포터 쿠팡 글로벌 정책 최고 책임자.

이러한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쿠팡이 한국에 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국에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롭 최고 책임자는 쿠팡이 미국의 한국 및 한국 내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가장 큰 상징이라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6조6000억원대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단행한 쿠팡은 2027년까지 추가로 약 3조원을 더 쏟아붓는다.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롭 최고 책임자는 “이러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쿠팡은 세계 최초의 주문 처리 및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할 수 있었다”며 “기존 상거래는 상품이 고객에게 더 빨리 도착하기까지 중개자 간의 많은 과정이 필요하지만 쿠팡 로켓배송 프로세스는 유통 단계를 절반으로 줄였고,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요 급증을 캐치하며 주문이 접수되기도 전 특정 상품을 특정 지역으로 전진 배치해 몇 시간 안에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롭 최고 책임자는 쿠팡의 지역 커머스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국가의 신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쿠팡을 통해 대만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약 70%가 중소기업이며, 이들의 총 수출액은 2022년에 전년 대비 260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롭 최고 책임자는 “쿠팡은 한국 자체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해외 투자 물결에도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몇몇 유명 벤처캐피탈(VC)이 한국에 첫 투자를 하거나, 쿠팡이 성장하면서 이들 VC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갔다”고 말했다. 즉, 쿠팡의 한국 투자는 한미 관계 강화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쿠팡은 한국의 무역 및 투자 흐름을 증가시켜 중요한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며 “한국에서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할 때, 쿠팡은 한미 양국 간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가교를 구축하는 데 있어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롭 최고 책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선임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오린 해치 미 공화당 상원의원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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