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종합]D램 흑자에 적자폭 줄인 SK하이닉스…HBM 중심 성장 '자신'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흑자 전환에도 전체 영업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다만 AI 관련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멀지 않은 시점에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3분기 매출 9조 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영업손실률 20%), 순손실 2조 1847억원(순손실률 24%)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7.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24.1% 늘어났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37.8% 줄어들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내년도 시설투자 증가, 메모리 가격 하락, 중국 공장 운영 불확실성 등이 주요 이슈에 관한 질문을 이어졌다.
먼저 내년도 시설투자(캐펙스) 증가와 관련한 질의에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내년 시설투자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증가분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작년 투자 규모는 19조원으로, 올해는 작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CFO는 "내년에는 생산능력(캐파) 증설보다는 공정 전환에 집중하고, 캐펙스 효율성에 기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와 관련한 질의에 박명수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안정세를 보이던 메모리 가격은 3분기 다시 낙폭이 확대, 연초 대비 D램은 30%, 낸드플래시는 40% 가격이 하락했다"라며 "현재 대부분의 당사 계약은 메모리 가격 변화에 시차를 두고 평가에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영향은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메모리 가격 하락은 고객의 수요 촉진과 재고 소진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고부가 제품인 AI 서버와 HBM 등의 수요 증가와 공정 전환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련한 질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CFO는 "미국의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중국 공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향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믹스와 고객 수요 등을 감안해 중국 공장 활용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라며 "중국 공장은 당사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와 같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AI 서버와 HBM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공정 전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AI 서버 비중은 전체 서버의 약 10% 수준으로 본다"며 "향후 AI 서버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HBM3뿐 아니라 HBM3E까지 내년도 캐파(CAPA·생산능력)가 '솔드아웃’됐다"라며 "고객의 추가 수요 문의도 들어오고 있어 수요 기반 관점에서 보면 확실한 가시성을 가지고 있다. 내년뿐 아니라 2025년까지 확대해 대부분 고객사 파트너와 기술 협업 및 캐파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고 수준이 높은 낸드는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찬동 랜드 마케팅 담당은 "낸드는 수요 회복세가 약한 가운데 저수익 제품 판매를 줄여 전 분기 대비 10%대 출하량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낸드는 적층수 증가로 인한 투자비 부담으로 원가 절감 속도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낸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경영 통합 추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딜(거래)로 인해 당사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투자자산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기밀 유지 계약 때문에 언급할 수 없지만, 주주는 물론이고 키옥시아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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