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타링크, SKT-텔링크와 손잡았다…한국상륙 임박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전세계 1위 위성통신 사업자인 ‘스타링크’가 한국 진출을 위한 첫 파트너로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을 선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체 스타링크(Starlink)는 최근 SK텔레콤과 그 자회사 SK텔링크를 통한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 목적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로써 스타링크는 올 4분기로 예고한 한국 서비스 상용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스타링크는 올해 3월 국내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하고, 지난 5월 정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치는 등 한국 진출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현재 스타링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타링크코리아는 국내에 직접 설비를 구축하지 않고 미국 본사의 위성을 사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로부터 국경간 공급 협정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정부는 주파수 혼선 등에 따른 이용자 침해를 고려, 계속해서 자료를 취합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링크는 그 사이 국내 제휴 파트너로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를 선택했다. SK텔링크는 전용 안테나 등 단말 설치부터 전국 영업망을 통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스타링크의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판매를 위한 전방위 협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스타링크는 SK텔링크와 단독 제휴를 맺지는 않았다. 스타링크는 KT의 위성 전문 자회사 KT SAT과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스타링크가 종국엔 통신3사 모두와 어떤 형태로든 서비스 제휴를 맺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상공 300~1500㎞ 사이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 지상으로 보내는 통신을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상망이 미치지 못하는 음영 지역이나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타링크는 국내에선 우선 선박이나 항공기 등 기업용(B2B)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엔 유무선 통신망이 촘촘하게 깔려있어 음영 지역이 적고 요금도 저렴한 편이어서, 스타링크가 당장 B2C 서비스로는 경쟁력이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현재 4000여개 위성을 기반으로 전세계 50여개국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페이스X는 올해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탄자니아, 케냐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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