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⑦뜨거워진 빅테크 'AI 어시스턴트' 경쟁…MS vs 구글 양강구도 굳건
지난해 말 챗GPT가 세상을 뒤흔들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쟁이 본격화됐다.
선두에 선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다. 두 기업은 오래전부터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 똑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시선은 이제 기업간거래(B2B) 유료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복잡한 업무와 반복적인 일을 대신해 주는 'AI 조수(어시스턴트)' 기능이 각광을 받는 이유다.
◆ MS "차세대 AI, 업무 부담 줄여줄 부조종사"
MS는 지난 3월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365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륵, 팀즈 등 회사의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제품이다.
당시 회사 측은 "인간은 꿈을 꾸고, 창조하고, 혁신하도록 타고난 존재이고, 업무의 핵심 요인을 연결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시간과 창의력, 에너지를 너무 많은 일에 소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이 필요하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차세대 AI로 당신의 업무용 부조종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무를 프로세싱 하는 컴퓨터와 인간을 연결하기 위할 주요 기술로 AI를 꺼내든 것. 이후 MS는 1인당 월 30달러(약 3만9800원)로 이용료를 책정하며 수익화에 나섰다.
1인당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기업들의 관심은 뜨겁다. AI 어시스턴트인 코파일럿이 아웃룩 이메일을 요약하거나, 엑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워드 문서를 파워포인트 자료로 변환하는 등 번거로운 업무를 알아서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MS는 올 초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약 12조원을 투자하며 강력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 전문지 시킹알파는 최근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하며 "MS는 업무용 AI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업계에 인식 시켰다"라며 "향후 더 많은 유료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강자는 MS? 어림없지" 구글의 반격
MS가 AI 어시스턴트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가자, 구글도 이에 맞설 카드를 꺼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탑재된 생성형 AI '듀엣AI'를 선보인 것. 구글은 올 초 문서, 스프레드시트, G메일 등 자사 앱에 듀엣AI를 어떻게 탑재할 것인지 로드맵을 공개했다.
듀엣AI의 기능은 MS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기본적인 텍스트 문서 초안을 작성하고, 테이블의 데이터를 분석한 뒤 시각화 자료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간단한 문장을 입력하면 프레젠테이션 초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있다.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의 전 세계 이용자가 30억 명이 넘는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워크스페이스에 차세대 AI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구글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듀엣AI를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격은 직원 1인당 30달러로, MS와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MS와 본격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차별화 전략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제기되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듀엣AI가 출시된 것을 두고 "신경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광고에서 수익을 얻는 구글의 경우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이 MS보다 낮다"라며 "AI와 함께 구글의 입지 다지기가 계속될 전망"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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