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가상자산 수탁사업 진출 신호탄…'내년 하반기 비즈니스 윤곽'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하나은행이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한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탁 사업 시장에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2023)'에서 하나은행은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 기업인 '빗고'와 손잡고 해당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커스터디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해주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채권이나 주식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이 커스터디 사업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상자산도 사업 영역으로 포함되고 있다.
빗고는 미국, 스위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 규제 기관으로부터 공인된 수탁기관이다. 가상자산거래소 등을 포함해 현재 50여 국가에서 1500곳이 넘는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빗고는 전체 온체인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에 관여하고 있다. 또 700여 종 이상 가상자산 수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하나은행이 빗고와 함께 수탁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최근 빗고가 1억 달러(약 1300억 )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직후 나와 특히 주목받았다.
하나은행은 빗고의 한국 법인 설립에 맞춰 공동으로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한다. 빗고의 한국법인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등을 마친 뒤 2024년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빗고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 작업에 착수한 국내 시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조인트벤처(JV) 법인 설립에 대한 공동 지분투자 검토 ▲빗고의 보안 솔루션 및 가상자산 수탁 기술 제휴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 전문성 및 보안∙컴플라이언스 역량 제휴 등 다양한 협업 비즈니스를 추진하며, 전략적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정재욱 디지털전략 본부장은 "빗고와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아직 정확히 정해진 부분은 없지만 법인설립과 여러가지 인증을 거쳐 다음년도에 계획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벨시 빗고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이상에 걸쳐 약 3조달러(약 3970조원) 누적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해오며 검증된 빗고 플랫폼이 하나은행과 함께 한국 시장에 크게 기여하고, 특히 토큰증권 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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