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귀여운데, 안 귀여워요”…Xbox ‘파티 애니멀즈’ 해보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귀여워서 선택했다고요? 글쎄요, 막상 게임해 보면 생각보다 안 귀여울 지도 몰라요.”
지난 24일(현지시각),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렸던 ‘게임스컴2023’ 내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MS Xbox) 기업 간 거래(BTB)관을 찾아 ‘파티 애니멀즈’(Party Animals) 비공개 시연을 진행했다.
이때, 안내를 도와준 직원이 수많은 엑스박스 게임 중에서 왜 파티 애니멀즈를 선택했냐고 물어왔다. 게임 첫인상은 아무리 봐도 ‘귀엽다’는 표현밖에 나오질 않았다. 강아지부터 호랑이, 오리, 고양이 등 수많은 동물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직원 표현을 의역하자면, 파티 애니멀즈는 동물들의 귀여운 몸짓에 한 번 죽고, 치열한 액션으로 두 번 죽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을 리드한 진행자 또한 게임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고통스러울 만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외관상으로 볼 땐 아무리 봐도 힐링 게임 그 자체인데,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치열하고도 전쟁 같은 액션이 펼쳐지는 것일까.
현장에선 비공개 시연으로 초대 받은 8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졌다. 이후 각자 마음에 드는 동물을 골랐다. 이 동물들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된다. 고른 뒤 펼쳐진 전장은 암석이 가득한 기둥을 배경으로 하는 무대였다. 이어, 모니터가 4개 화면으로 쪼개졌다.
주어진 배경 속에서 최후의 1인이 되면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게임이 시작되고, 본인이 고른 강아지를 조종하자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이 곧바로 느껴졌다. 다른 팀원들도, 다른 적팀도 마찬가지였다. 게임 패드로 이들의 움직임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살아남기 위해선 귀여운 외형과 귀여운 움직임으로 가장 난폭하게 상대를 밀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도구와 기믹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할 수 있었다. 또, 두 마리가 뭉쳐 한 마리를 부여잡고 끌어 잡아당기거나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하는 도구인 프라이팬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상대는 강력했다. 시간이 지나자 4명 모두가 서로 헷갈려 팀킬하는 일이 없도록, 하나의 동물로 통일까지 했다. 4명은 합심해 한 명씩 끌어내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4명의 공격에 당하지 못하고 결국 낙오돼 버렸다. 하지만 상대 공격에 죽었다고 해서 끝은 아니었다.
살아남은 팀원을 위해 다른 적들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주어진다. 게이지가 어느 정도 차오르면, 다른 적에게 조준한 뒤 물고기나 바나나를 던져 액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잘못 조준하면 팀원이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머릿속에 잘 정리해둬야 한다.
생존 서바이벌을 치열하게 마친 뒤엔 포토타임이 주어진다. 승리 팀은 앞줄에, 패배 팀은 뒷줄에 위치한다. 이때 재밌는 포인트는 패배 팀이 분을 못 이기고 승리 팀을 와해시킨 뒤 앞줄을 차지해버리면, 인생네컷처럼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순간 사진이 찍힌다는 것이다.
승리 팀 중에서도 혼자 찍히길 원한다면 말 그대로 7마리를 상대로 ‘분탕’을 쳐버릴 수도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하기 어려우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이다.
파티 애니멀즈는 생존 서바이벌 게임도 있지만, 미니 축구 게임이나 젤리 옮기기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이 존재한다. 시간 관계상 미니 축구 게임과 젤리 옮기기도 짤막하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모두 팀원들과의 합이 잘 맞아야 골을 넣거나 젤리를 수월하게 옮길 수 있었다. 팀플레이가 부담스러울 경우 개인전으로도 즐기기 좋다.
혹자는 동물들이 보이는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을 다소 답답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파티 애니멀즈는 언제 어디서나 킬링타임용, 혹은 친구들과 함께 집들이용 게임으로 즐기기 제격인 게임으로 느껴졌다.
한편, 이 게임은 다음달 20일 출시되며, PC 스팀(Steam)과 엑스박스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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