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슈트 액션 끝내주는데, 만만치 않네”…카겜 신작 ‘아레스’ 해보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25일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1시간가량 미리 체험해본 신작은 신비로운 은하계를 슈트 액션으로 만나볼 수 있어 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콘셉트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짧은 시간 체험해 봤는데도 불구하고 수익모델(BM)에 대한 우려가 절로 나오기도 했다. 어쩐지 혀가 마비될 정도로 얼얼한 과금 요소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즉, 라이트 유저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BM만이 신작 흥행 관건이 될 듯 했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이하 아레스) 미디어 시연회’에서 게임 초반부를 PC 플랫폼으로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아레스 캐릭터는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사 ‘베가본드(Vagabond)’ ▲힘을 숭상하는 강인한 승부사 ‘예거(Jäger)’ ▲에테르와 교감하며 의지를 실천하는 선택받은 자 ‘노블(Noble)’ ▲고도화된 기술 문명의 연구로 탄생한 신인류(뉴제너레이션) ‘이노베이터(Innovator)’로 나뉜다.
◆보는 맛 제대로 살린 ‘슈트’ 향연…공상과학(SF) 세계관은 확실히 달랐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다양한 개성과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캐릭터였다. 아레스 이용자는 4종 캐릭터인 ▲베가본드 ▲예거 ▲노블 ▲이노베이터 중 하나를 선택해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대부분의 MMORPG에서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흔하게 제공되는 기능이다. 그러나 아레스에서 더 특별히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착용하는 ‘가디언 슈트’에 따라 액션이 크게 달라지고, 코스튬 의상 또한 슈트를 획득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보유하게 되며 원하는 대로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형 변경이 언제나 자유롭다. 외형은 코스튬 의상 설정 화면 좌측 하단에서 쉽게 바꿀 수 있다. 슈트 모습을 그대로 본따온 코스튬 의상 또한 나만의 색으로 개성 있게 염색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은하계를 수호하는 가디언들이 다크사이드의 다양한 곳들을 돌아다니며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게 되는 일종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다. 튜토리얼을 클리어한 이후 행성 지도를 통해 가디언(이용자)을 기다리는 수많은 행성들을 볼 수 있었다.
메인 퀘스트 1막은 지구를 꼭 닮은 ‘에단 평원’에서의 여정이 그려진다. 탈로스 군단의 대규모 침공을 받은 가디언 본부의 전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용자는 아리아를 찾아나서게 된다. 이 과정을 PC로 즐기면서 느낀 점은, 최근 경험했던 MMORPG 장르 신작 중에서 가장 깔끔한 그래픽,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콘텐츠들로 구현됐다는 것이었다. 또한 확실히 지스타(G-STAR)2022 버전보다 눈이 덜 피로했다.
◆슈트는 주무기와 보조무기 장착 가능…각각 SR~C등급으로 나뉘어
이 게임의 핵심은 바로 ‘슈트 액션’이다. 캐릭터는 장비 총 4종류를 갖춰야 한다. 가디언 슈트와 주무기, 보조무기, 장신구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가디언 슈트와 주무기, 보조무기가 모두 ▲SR ▲R ▲S ▲A ▲B ▲C 등 총 6개 등급으로 나뉜다는 것이었다.
이용자는 클래스를 바꾸는 ‘슈트 체인지’를 통해 슈트를 실시간으로 변경하며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슈트는 다시 전투 스타일에 따라 ▲헌터 ▲워로드 ▲워락 ▲엔지니어로 나뉘게 된다. 처음 보급 물품으로 세 가지 슈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캐릭터 ‘이노베이터’에 C등급 헌터 ‘레이븐.M’ 슈트(메카닉 속성)를 입혀봤다.
헌터 주무기는 ‘듀얼 블레이드’, 보조무기는 ‘리볼버’였다. 워로드 주무기는 ‘해머’, 보조무기는 ‘방패’였으며 워락 주무기는 ‘스태프’, 보조무기는 ‘마검’이었다. 엔지니어는 각각 ‘헤비 건틀렛’, ‘런처’를 사용한다. 개발진에 따르면 무기는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갖출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워로드가 가장 타격감이 좋았다. 시원시원한 망치질에 다수 몬스터들이 휩쓸리는 모습은 핵앤슬래시마저 연상케 했다.
초반부였지만 슈트에 상당 부분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가디언 패스’ 등 저비용을 들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즌 패스마저 유용한 아이템들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라이트 유저 기준 진입장벽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였다.
장신구는 시연 버전 기준 총 4개에 불과했지만 ‘파이썬 팔찌’나 ‘암리타 목걸이’에 이용자 간 대전(PvP) 콘텐츠에서 유리한 옵션이 다수 붙어 있어 필수로 갖춰야 할 듯 했다.
이 와중에 슈트 속성도 챙겨둬야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하다는 변수도 있다. 슈트와 몬스터는 각각의 속성을 가졌다. 바로 ▲사이오닉 ▲메카닉 ▲바이오닉 등 3가지 속성이 서로를 억제한다. 예컨대 바이오닉 슈트를 착용하고 사이오닉 몬스터를 공격하면 피해가 20% 증가한다. 반대로 메카닉 몬스터를 공격하면 피해가 20% 감소한다.
◆일종의 펫 개념인 오퍼레이터도 SR~C등급…방치 모드는 편의성 높여
헌터, 워로드, 워락, 엔지니어 수호석을 각각 강화하면 캐릭터 전체에 적용되는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 수호석은 각 슈트 스타일에 6개 부문 능력치로 나뉜다. 모든 능력치를 5단계까지 강화할 경우 마스터리를 해방시켜 능력치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그나마 수호석 강화 재료는 주로 사냥을 통해 획득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사냥 시 장착한 슈트 종류에 따라 수호석 강화 재료가 모이는 식이다. 지도에서는 ‘벨라토르 선봉대 프레거’를 통해 엘리트 몬스터이자 사이오닉 타입인 ‘하칸’ 사냥 장소로 자동 이동이 가능했다. 시간 관계상 결국 잡지는 못했지만 주요 전리품을 통해 슈트 강화 재료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 종료 전 방치 모드 시간 안내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사냥을 통해 강화 재료를 모았다고 해서 수호석을 온전히 강화시키긴 어려울 수도 있다. 강화할 때마다 성공 확률을 체크해야 하며, 필요 비용 또한 골드 수급량에 비해 다소 높은 편으로 책정돼 있어서다.
아레스에는 탈것도 있다. 탈것은 시간 관계상 메인 퀘스트 2막에 도달하지 못해 만나볼 수 없었다. 다만 개발진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탈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자에게 탈것(팬텀) 등급을 증정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다른 요소에 비하면 무난해 보였다.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오퍼레이터’도 SR등급 PvP 특화 ‘트리니티’와 몬스터 전투(PvE) 특화 ‘에키드나’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SR등급 오퍼레이터가 가진 옵션은 총 6개에 이르지만, C등급 오퍼레이터가 가진 옵션은 물리 공격력 추가 능력치가 전부였다.
오퍼레이터는 상점에서 소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번 시연회에서 상점을 만나볼 순 없었으나 이는 확률형 아이템 BM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은 슈트나 무기에 따라 능력치를 부여해주는 컬렉션 개념도 아레스에 있었다. 무기, 성물, 모듈, 아티팩트, 이벤트 등을 모아야 하는 ‘일반 수집’과 ‘슈트 수집’을 통해서다.
종합해보면, 1시간가량 미리 체험해본 아레스는 독특한 SF 세계관이 가장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다만 리니지라이크식 과금구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헤비 과금 유저일수록 게임을 더 유리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음은 분명했다.
그러나 무소과금 유저에게도 화려한 슈트 액션은 먹힐만한 요소다. 또한, 낮은 등급일지라도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자동 전투가 주를 이루긴 했으나, 수동 전투 역시 타격감이 묵직해 게임패드 플레이도 흥미로울 듯 했다.
카카오게임즈에게 놓인 과제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언급한대로 ‘합리적인 과금체계’를 어떻게 구현하느냐다. 라이트 유저를 설득시킬 만한 시즌 패스나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제2의 오딘’ 내지는 ‘카카오게임즈 올해 최고 신작’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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