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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역사, 챗GPT 전후로 갈려…알파고보다 큰 30년 만의 혁명"

김보민 기자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챗GPT는 1993년 웹사이트 홈페이지를 처음 클릭한 이후 나온 30년 만의 혁명이다. 인공지능(AI)의 역사는 사실상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 교수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포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교수는 사용자 관점에서 볼 때 챗GPT가 몰고 온 영향력이 2016년 알파고 때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파고는 대중이 사용해 볼 기회가 없었지만, 챗GPT는 누구나 써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를 통해 1억5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AI를 직접 사용하게 됐다"라며 "이만큼 대화가 잘 되는 AI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AI 업계에서 챗GPT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저작권 이슈와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 등 생성형 AI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고도화된 AI 발전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PT-4의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는 (챗GPT 기반인) GPT-3.5의 8배인 약 1조개로 추정된다"라며 "2027년이면 파라미터 100조개 수준의 초거대 AI가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파라미터 100조개는 인간 뇌와 비슷한 복잡도를 갖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앞으로는 전 산업에서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한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 모델부터 경량 모델까지 다양한 AI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약진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가 최근 공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언급했다.

그는 "GPT를 파인튜닝할 것이냐, GPT를 그대로 쓸 것이냐, (메타) 라마를 써서 데이터를 더 학습시킬 것이냐에 따라 AI 개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라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가 나오면서 이러한 대안 전략이 하나 더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PT 3.5와 GPT-4 사이 수준의 파라미터를 구현한다면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과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유명 문구를 언급하며 "사람이 퇴근할 때 AI에 일을 시키는 문화가 생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시대에서는 공감 능력이 높고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날카롭게 검토하는 비판적 사고를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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