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사 안되네”…알뜰폰에 치인 통신3사, ‘갤럭시Z5’로 반등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최근 5G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상용화 5년차를 맞으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이긴 하지만, 최근 LTE 중심의 알뜰폰 인기가 커진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가 조만간 5G 단말의 LTE 요금 가입을 가능케 하는 정책을 시행하려는 것도 통신사에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통신3사는 그전까지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등 신규 플래그십 5G 단말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G 가입 회선 수는 약 3043만개로 전달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7월 2500만개를 돌파한 이후 2%대 증가율을 보이다가 같은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1%대가 계속되고 있다. 대신 LTE 가입이 반등했다. LTE 회선 수는 올해 1월 약 4602만개에서 2월 약 4596만개로 한풀 꺾였다가 5월 들어 다시 약 4637만개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알뜰폰의 성장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5G 시장은 통신3사(MNO)가 장악하고 LTE 시장은 알뜰폰(MVNO) 업체들이 주력하는 상황으로, 실제 MVNO 회선 수 중 LTE 비중은 5월 기준 91.5%에 이르는 반면 5G 비중은 1.9%에 불과하다. 5G 성장이 주춤하고 LTE가 반등했다는 것은 이 기간 가입자 유치에 있어 통신3사는 약세를, 알뜰폰은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통신3사는 계속해서 알뜰폰에 가입자를 뺏기고 있다. 가장 최근인 6월 기준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 건수는 11만5395건이다. 전달(11만7513명)과 비교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예년 번호이동 건수가 2~3만건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알뜰폰의 입지는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LTE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를 최대한 많이 팔아야 하는 통신사들로선 상황이 좋지 않다.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를 더 키우겠다고 공언한 데다, 최근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일환으로 5G 단말의 LTE 가입을 열어줄 계획인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급제와 달리 통신사향 5G 단말은 LTE 가입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것이 곧 완화되는 것이다.
통신업계가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이벤트는 이달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발생하면 그만큼 5G 가입자 수도 자연스레 동반 확대될 수 있다. 정부 정책 시행 전까지 통신3사로선 5G를 제대로 공략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통신3사는 최근 출시한 5G 중간요금제 및 청년 전용 요금제와 더불어 갤럭시Z 시리즈에 대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사전예약 알림신청을 통해 예비 고객을 선점하려는 것은 물론, 기존 폴더블 제품의 지원금도 확대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최근 5G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며 “플래그십 신제품 효과도 단기적일 뿐 장기적인 반등까지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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