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떠나는 尹…4대 총수 중 구광모 회장만 참석, 왜? [DD인더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 구광모 LG 회장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폴란드를 방문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구 회장만 포함돼 눈길을 끈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폴란드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은 총 89개 사다. 한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하는 건 14년 만이다.
경제사절단 중 대기업은 총 24개다. 주로 방산, 배터리, 건설 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구 회장과 함께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함께한다.
◆폴란드 내 LG 그룹 생산량, 폴란드 GDP의 1.8%에 달해
경제사절단 중 LG그룹은 일찌감치 폴란드에 진출을 마치고 주요 계열사의 생산기지로 다루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997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지금까지 폴란드 내에서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의 판매법인 및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 내 LG 계열사의 총 생산액은 127억달러(약 16조원)이다. 이는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의 1.8%에 달하는 수준이다.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LG그룹 임직원 수만 9000여명이다. 폴란드 내 영향력이 큰 만큼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첫 공개 해외 출장지로 폴란드를 택하기도 했다.
현재 브로츠와프에는 LG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LG화학도 이곳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공장을 뒀다. LG이노텍은 전력 공급용 LDC(DC-DC 컨버터) 등 전장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 공장을 뒀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은 생산액 10조원 이상을 거두며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핵심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같이 LG그룹은 폴란드 내 폴란드 내 큰 경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첫 공개 해외 출장지로 폴란드를 찾을 만큼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에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K-방산·배터리 핵심 기지…포스코그룹, 이번에도 제외
폴란드는 ‘K-방산’의 핵심 기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173억달러(약 22조)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중 폴란드-한국 기업이 체결한 금액은 총 124억달러다. 전체에서 7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하반기 내 폴란드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공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폴란드 동브로바구르니차에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함께 할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업무협약(MOU) 체결식, 무역상담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패싱 논란’이 불거졌던 포스코그룹은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5위 수준의 위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올해 정부 주재 행사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포스코는 폴란드 내에서 폐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전기차용 핵심 부품 생산 공장을 착공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폴란드 경제사절단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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