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서울로 모인 韓·日 재계…“경제에 있어 한일관계 멈춘 적 없다” [DD인더스]

백승은 기자
6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산업협력 포럼.
6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산업협력 포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경제에 있어서 한일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서울로 모였다. 최근 양국은 비상 상황에서 100억 달러를 서로 빌려주는 ‘통화 스와프’를 8년 만에 체결하는 등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한일 산업협력 포럼’을 가지고 한일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와 공동으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비롯해 ▲마쓰오 다케히코 경산성 통상정책국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엔도 노부히로 일본전기(NEC) 특별고문이 자리했다.

축사를 진행 중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축사를 진행 중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축사를 맡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수행하며 한일 관계의 새 지평이 열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한일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수출규제도 4년 만에 완전 해지되는 등 양국 관계의 역사적인 전환은 큰 결단이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양국의 글로벌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급망을 구축하고, 탄소중립에도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호 보안적으로 협력하고, 화해 분위기를 유지해 미래 세대 육성에 힘쓸 것을 피력했다.

개회사를 맡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개회사를 맡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이날 개회사를 맡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한일은 때로 해묵은 갈등이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양국은 언제나) 경쟁자이자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자·반도체·소재·부품 등 제조 분야에서는 경쟁하면서도 인적 교류를 지속해 발전으로 이끌었다. 경제에 있어서 한일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 언제나 새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건설적인 협력을 이어나갔다. 이제는 (양국의 협력이) 수소 및 에너지,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등 첨단 기술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회사와 축사에 이어 양국 기업인들은 각종 협력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김윤 회장은 한일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분야 발굴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장점은 과감한 투자와 의사 결정이며, 일본 기업의 장점은 철저한 시장조사 및 금융지원이다. (공동 진출을 통해) 한일 함께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 부문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유동성 문제가 생겼을 때 미즈호 은행과 민간 베이스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민간 베이스 통화스와프라는 새 영역을 미즈호와 신한이 개척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대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기축통화국가인 일본의 금융기관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고 엔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일본 금융기관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 최수연 대표.

IT 기업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된 최수연 대표는 “현재 네이버는 야후재팬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 관련해 소통 및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로 대표되는 새 시대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 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도 현명하게 풀어났던 것처럼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네이버도 일본의 기술 기업과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백승은 기자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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