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개 분기 연속 삼성 추월…메모리 ‘춥고’ 생활가전 ‘화창’ [DD인더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전자 투 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 2분기 성적표도 희비가 엇갈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둔 LG전자는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000억원 가까이 추월했다. 생활가전, 전장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진으로 14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냈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3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8% 줄었고, 영업이익은 95.74%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에 가장 낮다.
LG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9조9988억 원, 영업이익은 8927억원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뛰어 넘었다. 2분기에도 3000억원 가까이 앞서며 추월에 성공했다. 이 기간 LG전자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존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보다는 크게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693억원이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컨센서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실적이 나온 것.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4조원대 적자를 봤지만, ▲D램 제품 출하량 증가 ▲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1분기 대비 적자 폭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렇듯 반도체 부문은 선방했지만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문의 경우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가 줄고 판매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9000억원 중후반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체 사업의 ‘주축’인 생활가전이 견조한 실적을 냈다. 올여름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만큼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가 늘었다. 기업(B2B) 공조 사업도 강화됐다. TV의 경우 시장 상황 악화에도 웹OS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며 선방했다. 흑자 기조로 돌아선 전장 사업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두 기업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가지고 2분기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공개한다. 이때 사업본부별 실적을 자세히 발표하고 주주들의 질문 등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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