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 中 네이버 접속, 2주째 불안정…IT업계 ‘예의주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중국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대해 원활한 접속이 어려운 현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콘텐츠 공급과 한국 연예인 활동을 제한하는 ‘한한령’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 관계에 집중하는 ‘가치 외교’를 강조한 데 따라 곳곳에서 한한령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중국에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부터 중국 교민들은 네이버 접속에 불편을 겪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이징 경우, 동영상이나 이미지가 안 보이는 등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현재까지 유지되는 중”이라며 “중국 당국 차단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외교부와 유관기관 등 공식 채널을 통한 확인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주요 외신 사이트부터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채널에 접근을 통제하는 이른바 ‘만리 장화벽’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이 잇따라 차단됐고,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접속이 차단됐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10월 중국에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차단됐으나 이후 뉴스 보기와 검색 기능, 메일 등은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접속 차단 현상으로 중국 교민이 네이버에 원활하게 접속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만 한다.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에 이어 네이버 역시 전면 차단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부인하고 있지만, 한한령 리스크는 잊을 만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이슈다. 이미 일정 부분 혹은 전면 차단 대상이 된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관련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중국에서 제대로 한국 포털 서비스를 전개할 수 없다는 장애물을 차치하고서도, 이들 기업은 한한령에 가장 치명타인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사업을 자회사 혹은 연예기획사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어서다. 최근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지만 돌연 취소되는 등, 공연이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앞둔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콘텐츠 사업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이버 콘텐츠 매출 86%를 차지하는 네이버웹툰 경우, 중국 사업을 전담하는 네이버웹툰컴퍼니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 웹툰 원작 영상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네이버웹툰과 중국 현지 대형 동영상 플랫폼 간 협업도 활발한 추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월 중국 주요 동영상 플랫폼 중 하나인 콰이쇼우와 손잡고 웹툰 ‘물어보는사이’를 원작으로 하는 숏폼 드라마를 선보였고, 중국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하나인 아이치이에서도 웹툰 ‘가우스전자’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를 공개했다. 지난 4월에는 웹툰 ‘이두나!’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아이샹타더리요우’가 중국 멀티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22화 분량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올라왔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도 영향권 내에 있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과 함께 음악 유통 사업 및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일본과 K팝 시장 ‘빅3’로 꼽히는 만큼,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가 최대 경영 과제로 내세우는 ‘비욘드 코리아’에서 무조건 공략해야 할 시장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K팝 음반 중국 수출액은 1898만1000달러(한화 약 25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95.7% 증가한 바 있다. 중국은 K-콘텐츠 해외 진출에 있어 중요도가 적지 않은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기준 음악·영화·게임 등 콘텐츠 전반 수출액 가운데 36%가 대만·홍콩 등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발생했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한령 이슈는) 중국 정책 당국이 주도하므로 업계 차원에서 뾰족한 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콘텐츠 사업은 소비자 접점 확보를 우선해야 하기에 국내 기업들은 결국 중국 업체와 협력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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