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세상을 뒤집었던 애플… 이번엔 'MR 헤드셋'으로?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애플이 5일(현지시간)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한다.
지난 수십 년간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 라인이 IT업계의 판도를 뒤흔든 것처럼, 차기 신제품 또한 그 역사를 이어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WWDC에서 애플의 다음 대작이 발표된다"라며 "MR 헤드셋이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MR 헤드셋은 '리얼리티 원' 혹은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된다. 판매가는 3000달러(한화 약 400만원)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직접 세부 사양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곡선형 디자인, 얇은 두께와 같은 특징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등 기존 기기에서 즐기던 iOS(아이폰 운영 체계) 전용 앱과, 게임 및 피트니스 팩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애플은 약 8년 만에 신제품 라인을 출시하게 된다.
애플은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 2015년 애플워치 순으로 새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왔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디자인과 기술을 착안해 발전시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통신은 "애플은 MR 헤드셋을 통해 사람들이 일하고 게임하고, 즐기는 방식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나온 제품들처럼, 애플의 이번 신제품 또한 '헤드셋'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가상현실(VR)을 비롯해 전반적인 헤드셋 시장이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애플의 경쟁사로 거론되는 메타의 경우 최근 '퀘스트 프로' 헤드셋의 가격을 500달러 인하하기도 했다.
한편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애플 헤드셋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MR 헤드셋 출시는 애플에게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위험한 시도이기도 하다"라며 "MR 헤드셋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컴퓨터'를 얼굴에 쓰는 행위를 주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MR 헤드셋과 함께 15인치 맥북 에어 등 주요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WWDC 2023은 미국 쿠퍼티노시 현지시간 기준 5일 10시(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공식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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