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싸고, 만들기 까다롭다"… 애플 헤드셋 공개 앞두고 美 월가 시큰둥한 반응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애플이 이달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제품을 둘러싼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헤드셋이 회사가 지금까지 만든 제품 중 가장 복잡한 하드웨어를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련하여 애플 MR 헤드셋은 ▲곡선형 디자인 ▲얇은 두께 ▲초경량 무게 등의 특징을 갖출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분석가 로스 영(Ross Young)은 애플 헤드셋이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 ▲1.41인치 디스플레이 ▲4000PPI(인치당 픽셀 수) 해상도 ▲5000니트(nits) 이상 밝기 등의 사양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인사이더는 "3000달러(한화 약 400만원)라는 높은 판매 가격이 예상되는 이유"라며 "까다로운 요건으로 부품 공급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곡선형 디자인에 맞춰 구부러진 마더보드를 개발하고, 아이폰보다 조금 두꺼운 알루미늄 프레임을 구현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헤드셋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탄소 섬유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인 소니가 올해 25만개 이상의 헤드셋 패널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기, 두께, 픽셀 밀도 등 요건을 모두 충족하려면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애플은 헤드셋 시제품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하루에 헤드셋 100개를 만들었지만, 이 가운데 요건을 충족한 제품은 20개에 불과했다.
이같은 우여곡절때문에 뉴욕 월가의 반응도 시들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분석가들은 애플 MR 헤드셋 출시와 관련해 '부진'(lackluster), '보통'(modest)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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