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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GM용 양극재 13조원 추가 빅딜...전구체 내재화도 박차 [소부장박대리]

이건한 기자
포스코퓨처엠과 GM이 캐나다 베캉쿠아에 건설 중인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1단계 건설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과 GM이 캐나다 베캉쿠아에 건설 중인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1단계 건설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 캐나다 정부 투자 인센티브 제공 이어 GM 추가 수주... 포스코퓨처엠 북미행 '순항'

- 국내외 전구체 합작법인 잇따라 설립... 中 의존도 낮추나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포스코퓨처엠과 GM의 동맹이 한층 끈끈해졌다. 캐나다 양극재 합작사(얼티엄캠) 2단계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13조원 규모의 양극재 및 전구체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또 이번 추가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지난 1년 사이 수주 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 캐나다 얼티엄캠 2단계 양극재 생산공장 증설과 양극재 재료 소재인 전구체 공장 신설을 2026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고 2일 발표했다. 더불어 얼티엄캠 증설 라인에서 제조되는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2025년부터 9년간 공급(약 13조1800억원 상당)하는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2년 7월 GM과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에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2024년 완공 목표로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목표 생산량은 연산 3만톤이다. 아직 1단계 공장 건설 중에 대규모 증설 결정 및 추가 공급 계약이 체결된 건 그만큼 현지 양극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지난달 30일 캐나다 정부와 퀘벡 주정부가 얼티엄캠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GM 입장에서는 2단계 추가 투자 부담이 다소 줄게 됐다.

전구체 현지 생산은 미국 정부가 발표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북미 생산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의 주요 배터리 요건 가운데 양극재가 포함된 '핵심광물' 분류에는 원산지 및 가공 조건이 있다.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채굴·가공해 4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그리고 전구체는 양극재 생산원가의 70%를 차지한다. IRA에 규정된 핵심광물 부가가치 창출 요건이 내년부터 매년 10%씩 증가해 최대 80%에 이를 예정인 만큼, 양극재와 전구체는 북미에서 생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IRA 조건 충족에 유리하다.

GM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간 100만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총 4개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미국에 설립했으며 목표 생산능력은 160GWh다.

포스코퓨처엠도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 투자에 박차를 가해 연 10만5000톤 규모인 현재 양극재 생산량을 2030년까지 61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2단계 투자와 함께 이뤄진 13조원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로 올해 또 한번의 '빅딜'이 성사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월 삼성SDI에 40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에만 약 83조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얼티엄캠 설립과 관련해 수주한 약 20조원을 더하면 약 1년 사이 수주액이 100조원을 넘어선다. 양산 및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4년~2025년부터 관련 매출이 포스코퓨처엠 실적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2단계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함께 공시한 캐나다 법인(POSCO CHEMICAL CANADA Inc.)은 이날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조4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점이 주목된다. 포스코케미칼 캐나다는 포스코퓨처엠이 얼티엄캠 설립 당시 현지에 지주사로 설립한 회사다. 따라서 본 유상증자는 얼티엄캠 2단계 증설에 포스코퓨처엠이 투자하는 금액으로 추정된다. 1단계 투자에서 양사가 출자한 4200억원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주로 중국 공급망에 의존했던 전구체의 자체 생산 측면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이 2일 공시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에 따르면 회사는 '(가칭)미래전구체주식회사'에 1014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거래 상대방이나 생산설비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글로벌 전구체 수요 대응을 위한 중국 전구체 회사와 합작사업 추진"이란 목적만 밝혔을 뿐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도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이 그동안 화유코발트, CNGR 등 중국의 유력 글로벌 전구체 회사들과 최근까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양사 중 파트너사가 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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