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다시 한번 협업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배터리 제조사 SK온에 이어 올해 소재·부품 업체 SKC까지 포스코홀딩스와 손을 잡게 됐다.

30일 SKC는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포스코홀딩스와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에 탑재될 음극 소재 개발, 관련 공정기술 개발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은 고용량 제품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배터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아울러 소재 핵심 원료 공급에도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동박 재료인 구리를 포함한 광물 트레이딩에 경험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력으로 SKC는 향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는 2차전지용 동박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동박은 음극재 집전체로 쓰인다. SK넥실리스는 고강도, 고연신 동박과 4마이크로미터(㎛) 두께 극박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상태다.

또한 SKC는 지난해 영국 넥세온에 투자를 단행하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스코그룹과 협업으로 리튬메탈 음극재로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 차세대 소재 등 2차전지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리튬메탈 음극재의 경우 2017년부터 선제적 연구개발(R&D)을 시작해 2026년 상용화 예정이다. 전기차 및 2차전지 제조사 등과 잇따라 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SKC도 파트너로 함께하게 됐다.

박원철 SKC 사장은 “SKC의 우수한 소재 기술력과 포스코그룹 인프라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양·음극재를 아우르는 2차전지 사업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그룹과 SKC 협력으로 관련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6월 SK온과 2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