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SK온이 한국 배터리 업계 최초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대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를 획득했다. 2024년 7월부터 주요국에서 차량을 판매할 때 반드시 필요한 인증이다.

SK온은 29일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BMS CSMS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증시험을 신청한지 1년 만이다. CSMS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전기·전자부품에 대한 보안 위협을 사전에 인식하고 조치할 수 있는 기업에 발급되는 인증이다. 조직 대응 체계와 생산라인 관리체계 전반에 이른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 2021년 차량 사이버보안 규정 'UNR155'를 발효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는 모든 차량이 CSMS 인증을 받아야 UNECE 협약국에서 판매될 수 있다. UNECE에는 유럽연합(EU) 국가들 외에 북미와 아시아까지 총 56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어 UNR155는 글로벌 표준으로 인식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 규정을 근거로 BMS에도 CSMS를 획득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SK온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발판을 조기에 마련한 셈이다.

SK온은 이번 CSMS 인증으로 BMS 품질 인증 3관왕도 달성했다. 앞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품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A-SPICE 레벨2(CL2)’와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 표준인 ‘ISO26262 FSM(Functional Safety Management)’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더불어 2021년 사이버보안 정책을 자체 수립하고 관련 조직 및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편,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 수준과 소프트웨어 제어 비중이 확대된'커넥티드카' 시대가 오면서 차량의 해킹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BMS는 배터리의 시스템 내 센서를 통해 ▲전압 ▲전류 ▲온도를 측정하거나 배터리 셀 간의 편차를 줄이는 셀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이. 배터리 충전 오류를 제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도가 높다.

이지석 SK온 시스템개발 담당은 “CSMS 인증으로 SK온의 BMS 개발 역량과 품질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수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