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연초 신작 릴레이로 다른 게임사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던 넥슨이 올해 1분기 ‘1N’으로 우뚝 서며 첫 단추를 제대로 뀄다. 넥슨이 올해 1분기에만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 1분기 엔씨소프트(4788억원)와 넷마블(6026억원) 매출액을 더해도 넥슨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넥슨은 기존작 라이브 서비스 운영 강화, 신작 출시로 2분기도 쉬지 않고 달릴 것을 예고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 매출도 2분기 온기 반영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은 2023년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 당기순이익 507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6%, 31% 늘었다. 넥슨 매출은 방학과 명절 연휴가 있는 1분기와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편이다.

매년 1분기 넥슨 PC 매출은 지난해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그려왔으나, 올해 1분기는 크게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8940억원이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올해 1분기 넥슨 실적은 PC 라이브 타이틀의 성과가 돋보였다. 주역은 5분기 연속 분기별 역대 최고 매출을 연달아 기록 중인 ‘피파온라인4’ 및 반등에 성공한 중국 지역 PC 던전앤파이터 활약이었다.

피파온라인4는 유저 친화적 운영과 밸런스 개선을 위한 노력 등에 힘입어 2022년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왔으며, 지난해 말 월드컵 효과로 개선된 지표를 유지했다.

중국 지역 던전앤파이터 또한 1분기 PC 매출 상승의 주역 중 하나다. 지난해 4분기부터 게임 내 밸런스를 최적화하는 한편 중국 유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가졌다. 춘절 패키지 판매는 전망치 이상의 호조를 나타냈다.

모바일 매출 또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해 최대 매출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피파모바일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고, 블루 아카이브도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와 신규 캐릭터 출시 등에 힘입어 모바일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623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지난 2021년 주춤했던 중국 매출은 올 1분기 4138억원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일본 지역은 블루 아카이브 출시 2주년 기념 업데이트 성과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매출 347억원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상회했고,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는 메이플스토리와 블루 아카이브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동남아 등 기타지역 매출에서도 블루 아카이브가 호실적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24% 성장한 701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오는 2분기도 큰 폭의 성장을 예고했다. 먼저 지난 3월30일 출시된 ‘프라시아 전기’의 매출이 온기 반영되며 2분기 매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베일드 엑스퍼트’는 오는 5월 중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실시한다. 전 세계 이용자들은 스팀을 통해 플레이 가능하며, 국내는 넥슨닷컴을 통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캐릭터, 맵,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팀 기반 1인칭 슈팅(FPS) 게임 ‘더 파이널스’와 넥슨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PC & 콘솔 멀티 플랫폼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 넥슨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 감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오로지 칼과 창 등 냉병기만으로 끝없는 대규모 이용자 간 전투(PvP)를 즐길 수 있는 워헤이븐 등 다양한 신작들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넥슨은 2분기 매출 8752~9571억원, 영업이익 2187~2841억원, 순이익은 1788~22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매출은 일정 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7%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