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ATL, 非중국 시장도 LG엔솔 ‘턱밑 추격’

이건한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안방’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3일 발표한 ‘2023년 1~2월 중국 외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5.4%로 1위, CATL은 점유율 23.7%로 2위를 차지했다. 2022년도와 비교해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수성했지만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25.6%→25.4%, CATL 19.9%→23.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성장률도 LG에너지솔루션이 48.9%, CATL은 79.3%로 CATL의 성장률이 훨씬 앞섰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CATL이 비중국 시장에서도 2위를 기록한 원동력은 테슬라 모델3(중국,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볼보, 푸조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SNE리서치는 향후 현대차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 배터리가 탑재될 경우 CATL의 비중국 시장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에 이르는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를 내세워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NE리서치는 BYD가 가성비와 품질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파라시스(Farasi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유럽향 EQ 라인업 판매 호조로 2023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중국의 북미 배터리 시장 참여가 제한되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안이 한국 배터리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확정되며 국내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투자를 진행하는 등 우회로를 찾고 있다. 또한 중국에 대한 특별한 제재 내용이 없었던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 등을 고려하면 국내 업계의 반사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2023년 1~2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36.8GWh로 전년 대비 50.1% 성장했다.

이건한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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