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 우려... 한국 블록체인 게임 시장 뒷걸음질할라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2차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믹스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구축해온 입지가 큰 만큼, 향후 거취에 따라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기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위메이드를 상대로 소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4월3주차에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연장 여부와 해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월28일 약 80억원 규모의 위믹스가 해킹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닥사는 ‘해킹당한 가상자산은 상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하고 있다. 이는 해킹 사고가 발생한 프로젝트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닥사의 결정을 주시하면서도,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위메이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2018년부터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든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E(Play and Earn·게임을 플레이하고 돈을 버는) 모델을 게임에 실전 도입했고,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기반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 디파이(탈중앙금융), DAO(탈중앙조직) 등으로 구성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게임 중심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장 활발하게 상용화한 국내 사례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이 산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입증해왔다. 2023년 출시한 MMORPG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출시 3일 만에 1000만달러(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51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블록체인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기존 P&E 게임들이 동남아 시장 중심으로 소비됐던 것과 달리, 서구권에서도 높은 매출과 이용자 지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흥행한 MMORPG ‘레전드오브이미르’를 연내 글로벌 시장에 블록체인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처럼 위믹스를 축으로 삼은 게임·플랫폼 확장 전략이 순항하는 가운데, 상장폐지라는 외부 변수는 위메이드는 물론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산업 전반에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믹스 생태계가 국가 차원의 지원 없이 각종 규제 속에서 민간 주도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가 갖는 상징성은 더욱 크다. 위메이드는 ‘암호화폐는 안 된다’, ‘게임에 코인을 붙이면 도박’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던 시절부터 정면 돌파에 나섰고, 실제 상용화와 흥행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선례가 무너지면 후발 주자나 신생 프로젝트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위믹스는 블록체인 게임 허브 역할을 해왔던 만큼, 상장폐지 여부는 단순한 한 코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생태계 신뢰에 균열이 가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전반의 투자·유통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소명자료 제출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해킹 사태 직후 피해 보전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업계에서는 지난 1차 상장폐지 때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모든 거래소에서 일괄 퇴출되기보다는 일부 거래소에 국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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