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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자여권 생긴다…LG·삼성·CATL 시제품 제작 참여

김도현
- 테슬라·아우디 탑재 배터리 대상 시범 운영
- 원재료·성능·수명 등 내용 포함
- 2026년 유럽서 의무화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넌 어디서 왔니?”

배터리의 원재료 채굴 및 생산부터 이용,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의 정보를 담은 전자여권 개념이 도입될 전망이다.

21일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배터리 전자여권’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첫 공개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GBA 회원사로 참여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 CATL 등이 시제품 제작에 동참했다. 대상 차량은 테슬라와 아우디 전기차였다. 이들 5개 업체 외에 르노, BASF, CATL, 글렌코어 등도 협력했다.

그동안 각국 정부 및 협의체는 배터리 전자여권의 필요성을 논의해왔다. 이후 GBA 중심으로 개발에 돌입했고 시제품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배터리 전자여권은 앞서 언급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별 배터리에 QD코드 형태로 각각의 ID를 부여하는 개방형 전자 시스템을 일컫는다.

해당 개념은 2020년 1월 GBA가 제안했다. 같은 해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발의한 EU 배터리 규제 초안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여러 정부기관과 연합체에서 배터리 전자여권 관련 프로그램이나 생애주기 정보 수집 방법론 등을 만들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GBA는 배터리 전자여권 시연을 진행했다. QR코드를 통해 접속하면 ▲배터리 기본 정보 및 물류 정보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 ▲제조 사업장에서의 인권 및 아동노동 리스크 정보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배터리 정보에는 원재료 출처, 화학적 구성 및 제조 이력, 성능 및 수명 주기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담기게 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배터리 전자여권은 2026년 EU 배터리규제를 통해 의무화될 예정이다. GBA는 “배터리 전자여권 프로토타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정보기술(IT) 시스템,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리·검증을 위한 거버넌스, 배터리 정보 등급화 기준 등 글로벌 기준을 선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이방수 사장은 “배터리 전자여권은 원자재의 원산지 정보, 제조 이력, ESG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산업계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 내 이행 성과를 추적하고 측정할 수 있는 견고하고 표준화된 체계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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