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된 SW기업들 주가 급등...업계 ‘기업가치 왜곡’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불거진 조기 대선 가능성에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정치 상황이 일부 기업들에게 의도치 않은 주가 상승을 가져왔지만, 기업 본연의 가치와 무관한 평가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 일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원티드랩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4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크라우드웍스는 김우승 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AI 강국 위원회’ 원외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라클도 LG AI연구원과 협업에 이어 이재명 대표 관련 정책 중 하나인 지역화폐 관련주로 묶이면서 역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주가는 3만1300원까지 상승했다. 지역화폐 관련주인 웹케시, 쿠콘 역시 탄핵 인용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위세아이텍은 전 거래일 급락에서 벗어나 장중 상한가인 1만460원까지 치솟았다. 위세아이텍은 고 김종현 창업주가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 친인척이라는 소문에 대해 “회사는 정치인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서 본업과 무관한 요인으로 주가가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테마주로 분류될 경우 기업 미래 방향성과 시장 평가가 일치해 긍정적이지만,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 실제 기술력과 무관하게 주가가 형성돼 장기적으로는 신사업이 활성화돼도 저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이 비즈니스 성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은 대부분 AI 기술 개발과 디지털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 SW 기업들이다. 한 테마주 관련 기업은 이런 때일수록 본연의 사업에 더 집중해 기술력으로 회사 이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기업들 주가는 실적이나 기술력보다 정치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중소 SW 기업들에 외부 요인까지 가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 기업 경영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기 대선 정국에서 일시적으로 주목받는 정치테마주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본질적 가치를 왜곡시키고 시장의 건전한 평가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순신 동상 앞에 선 안철수…"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2025-04-08 11:53:03제21대 대통령 선거, 6월 3일 실시…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
2025-04-08 11:03:38저작권 단체, 문체부 시정 명령 무시...음저협 회장은 보수 79% 인상
2025-04-08 11: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