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부터 트럭, 소방차까지…국내외 ’초소형EV’ 개척한 마스타전기차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초소형 전기차(EV)’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지 주목된다.
2018년 설립된 국산 전기차 제조사 ‘마스타전기차’는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 2023에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스타전기차의 전시 공간은 승용차 중심의 다른 부스와 달리 소형 트럭과 밴, 특수목적차량(소방차, 냉장차, 이동정비차 등) 등이 주를 이뤘는데, 모두 자체 개발한 초소형 EV ‘마스타 HIM’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형제 모델이다. 초소형 EV는 길이 3.6m, 너비 1.5m, 높이 2.0 이하에 최고정격출력 15kW 등을 만족하는 전기차를 말한다.
전시된 차량들이 말해주듯 마스터전기차의 타깃 고객은 상용차 수요자들이다. 그 중에서도 초소형전기차 특성에 걸맞도록 단거리 시내주행이 많은 소상공인들이 꼽힌다.
마스타 HIM은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납품을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시판됐다. 현장에서 만난 마스타전기차 주영진 상무는 “다마스와 라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마스타 HIM을 소개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과거 작은 차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상공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소형 승합차와 트럭이다. 2023년 현재도 수요가 있지만 지금은 두 모델 모두 단종됐기에 대체 차종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 상무에 따르면 마스터 HIM의 장점은 안전성과 유지비다. 별다른 안전장치 없는 해외 초소형 전기차들과 달리 에어백, ABS 등 안전장치를 갖추고 충돌 성능평가도 다마스와 라보를 앞섰다. 운행에 따른 한달 전기료는 3만원(회사 추산) 정도다. 대당 가격은 약 2200만원 전후이며,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 가격은 이보다 낮아진다.
배터리는 삼성SDI의 2170 원통형 배터리 셀이 사용됐다. 13kWh 용량으로 1회 충전에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완충까진 가정용 콘센트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적재무게는 200kg으로, 동네와 시내에서 단거리 배달 혹은 화물 등을 취급하는 중소상공인에게 적합한 사양이다.
주 상무는 “우체국 차량의 경우 할당 구역만 이동하는 특성상 하루에 약 21km 정도를 운행한다”며 “마스터 HIM이 투입된 곳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곳이 65km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 HIM은 현재 카고(Cargo)와 데크(Deck) 2종이 국내 시판 중이며 이날 부스에 전시된 다수의 특장차는 국토부 지원 사업으로 개발된 모델들이다. 이 과정에서 특장차 개발 특허를 획득한 마스타전기차는 국토부가 올해 초소형 전기차에 특장차 분류를 추가하면 실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흥미로운 건 이미 해외에서도 한국 초소형 전기차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터 전기차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마스터 HIM을 개조한 현금수송차 400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규격 제한에 따라 국내 모델보다 크기를 일부 키우고 배터리 용량은 20kWh로 증설한 것이 특징이다. 7kw짜리 완속 충전기로도 3시간이면 완충 가능한 수준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네시아에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전기차는 나아가 승용 전기 SUV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이날 부스 중앙에는 ‘이글(EAGLE) 6’라는 5인승 SUV 콘셉트카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글6는 향후 2년 내 일반 소비자 대상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주 상무는 “기존에는 상용차 위주로 개발했지만 기술적 노하우가 쌓여 승용차에도 도전하는 것”이라며 “해외수출을 진행하다 보면 승용 모델을 찾는 경우들도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터전기차와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가 단기간에 다양한 자체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은 달라진 완성차 개발 생태계 덕분이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대단히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엔진’ 기술이 필수였지만 전기차는 동력원이 배터리로 대체되면서 내연기관 시절의 기술 장벽이 사라졌다. 전세계적으로도 전기차 시장은 루시드, 리비안 같은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마스터전기차도 전기차 시대의 중심축은 배터리부터 인공지능(AI) 콘텐츠까지 전세계에 산재된 전기차 부품을 유기적으로 모으고, 연결하는 ‘기술·부품 결집력’으로 전환될 거라 예측하고 관련 솔루션 노하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스터전기차가 제시한 핵심 사업 목표는 ‘설계·디자인·조달·판매·AS’ 등 5종 노하우를 묶는 ‘토탈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관련해 오는 4월4일 오후 3시 주한 18개국 외국대사관을 초청해 수출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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