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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장학퀴즈 50주년…최종현·최태원 인재경영 '조명'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인재보국(人才報國) 경영철학에 따라 1973년 SK 단독후원으로 첫 전파를 탄 ‘장학퀴즈’가 지난 18일 방송 50주년을 맞았다.

이미 1993년 국내 최장수 TV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장학퀴즈는 50년 역사만큼 숱한 기록을 쏟아냈다. 1973년 2월 MBC가 방송을 시작했고, 1997년 1월부터는 EBS로 옮겨 방송을 이어왔다.

장학퀴즈는 지난 50년 동안 총 2344회 방영됐으며, 출연자만 약 2만5000명, 방송시간이 2000시간에 달한다. 역대 출연자 중에는 배우 송승환, 가수 김광진·김동률, 국회의원 김두관, 영화감독 이규형, 방송앵커 한수진 등을 포함해 학계와 재계, 법조계, 의료계 등 사회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차인태, 손석희, 원종배 등 남녀 아나운서만 33명이 거쳐갔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일찍이 자원·기술이 부족한 한국이 강대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인재를 키우는 것임을 설파했다.

그 연장성산에서 SK는 장학퀴즈를 후원하고, 서해개발(1972년)·한국고등교육재단(1974년)·최종현학술원(2019년) 설립하는 등 대(代)를 이어 인재양성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기업인으로서는 선지적으로 인재양성 사회공헌에 다각도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먼저, 1972년 인재육성을 위한 조림사업에 나서 서해개발(현 SK임업)를 설립했다. 3000만평 임야에 수익성 좋은 나무를 심어 30년 후부터 1년에 100만평씩 벌목함으로써 회사경영과 무관하게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선순환식 수목경영(樹木經營)을 도입했다.

이에 당시 황무지였던 충청북도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경기도 오산 등 4100ha 임야에는 현재 자작나무, 가래나무, 호두나무 등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30만 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인재의 숲’을 이뤘다.

1974년에는 ‘일등 국가, 일류 국민 도약과 고도의 지식산업사회 건설’이라는 포부로 민간기업 최초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석유파동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긴 어렵다는 사내 반대가 나오자, 최종현 회장은 사재를 털어 장학사업을 벌였다.

이렇게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50년간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 세계 유명 대학의 박사 861명을 배출했고, 장학생 4261명을 지원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9년 이러한 인재육성 유지를 잇기 위해 ‘최종현학술원’을 창립했다.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사재인 SK㈜ 주식 20만주(당시 520억원 상당)를 출연했고, 스스로 학술원 이사장을 맡았다.

또 SK그룹은 2012년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KAIST) 홍릉 캠퍼스에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개설, 청년실업이나 양극화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졸업생이 153명, 창업 기업만 144개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진행된 특집방송 축사에서 “장학퀴즈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코드가 되어왔다”며 “어느 때보다 변화의 파고가 높은 시대를 맞아 청소년 여러분이 변화를 창조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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