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한파 속 1N으로 ‘우뚝’…넥슨, 지난해 분기별 실적 돌아보니
-지난해 1분기 영업익 감소로 아쉬운 출발
-2분기 ‘던전앤파이터모바일’로 영업익 47%↑
-올해도 공격적 신작 출시 계획, 분위기 이어간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넥슨이 3조클럽에 입성했다. 넥슨은 지난해 꾸준히 우상향 성장을 기록하며 1등 게임사 위치를 확고히 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946억원(3537억엔), 영업이익 9952억원(1037억엔)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 13%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신작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 흥행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수직 상승했다. 이후 3분기 신작 ‘히트2’ 흥행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내 주요 게임사로 불리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에서 넥슨만 유일하게 3조원 매출 벽을 깼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경우 지난해 연결 매출 2조6734억원, 영업손실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상승했으나 적자로 전환했다.
◆아쉬운 1분기 버텨준 PC 라이브 게임 3종=지난해 넥슨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엔 아쉬운 성적표로 시작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에 그친 9434억원(910억엔),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3992억원(385억엔)이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였으나, 신작 흥행 부담이 커졌다.
실적 답보 상황에서 PC 라이브 게임 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대표 PC 라이브 게임 대표 3종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성과가 두드러졌다. 피파온라인4는 ‘22TOTY(Team Of The Year)’ 클래스 업데이트 및 패키지를 선보이며, 1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도 중국 지역에서 진행된 춘절 프로모션을 통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세 게임은 이후로도 이용자 소통 강화를 통해 다양한 수요를 게임에 반영하는 등 게임지표 개선 활동을 지속했다. 아울러 각 게임마다 굵직한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 메이플스토리에서는 ‘하이퍼 버닝’ ‘BTS 진 컬래버레이션’ ‘시그너스 기사단 리마스터 업데이트’ 등이 실시됐으며, 던전앤파이터에서는 ‘바칼 레이드’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피파온라인4 경우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시기에 맞춰 ‘월드컵 콘텐츠 모드’ 콘텐츠를 추가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4분기에도 세 게임을 필두로 한 PC 플랫폼 매출이 연달아 상승 기류를 탔다. 지난해 넥슨 PC 플랫폼 매출은 ▲2분기 한화 약 5404억원(556억엔) ▲3분기 한화 약 6429억원(665억엔) ▲4분기 한화 약 5201억원(542억엔)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16%, 53% 성장했다.
◆모바일 신작으로 2~3분기 ‘점프’…“믿고 있었다. 던파모바일·히트2”=PC 라이브 게임이 튼튼한 반석 역할을 했다면, 모바일 신작은 넥슨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해 3월에 출시된 던파모바일은 PC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이다.
출시 전부터 사전다운로드 120만회를 기록했으며, 출시 첫날 이용자수 100만명, 양대 앱맛켓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로도 반년 새 양대 앱 마켓에서 누적 매출 1억달러(약 1280억원)를 벌어들이는 한편, 연말에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까지 수상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던파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넥슨은 2분기 실적부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넥슨은 매출액 8175억원(엔화 841억엔), 영업이익 2204억원(엔화 227억엔), 순이익 2401억원(엔화 247억엔)을 기록했다. 각각 50%, 47%, 176%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플랫폼 매출은 2770억원(28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8월에 출시된 히트2가 힘을 보탰다. 히트2도 넥슨이 지난 2015년 선보였던 모바일 게임 ‘히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MMORPG다. 히트2는 사전 다운로드 기간에만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출시 직후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히트2와 던파모바일 두 신작 활약으로 넥슨은 지난해 3분기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넥슨은 연결 매출 약 9426억원(엔화 975억엔), 영업이익 3049억원(315억엔)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6%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 전체 매출은 2997억원(31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영업이익 269% 상승, 외화환산손실로 반납 “신작으로 극복”=넥슨은 견조한 PC 라이브 게임 매출과 모바일 신작 흥행을 기반으로 4분기까지 실적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4분기 넥슨 연결 매출은 7783억원(811억엔), 영업이익은 1053억원(110억엔)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와 26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 761억원(79억엔)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환율 상황이 악화되면서 외화환산손실액 2393억원(250억엔)이 4분기에 반영됐다.
넥슨은 지난해 분위기를 몰아 올해 신작 릴레이를 이어간다. 넥슨은 이미 지난달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와 액션 MORPG ‘나이트워커’ 등 굵직한 신작을 출시한 바 있다. 카트라이더 경우 다음달 9일부터 콘솔·PC·모바일 풀크로스플랫폼도 지원한다. 콘솔 이용에 익숙한 북미나 유럽 등 이용자 접점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나이트워커는 출시 이후 12주 연속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레벨 확장’ ‘신규 스킬 추가’ ‘신규 테마 지역 출시’ 등을 진행한바 있다.
아울러 넥슨은 올해 중 ▲워헤이븐 ▲더파이널스 ▲퍼스트디센던트 ▲프라시아전기 등 신규 지식재산권(IP) 창출에 집중한다. 오는 16일 사전등록을 앞두고 있는 프라시아전기는 공성전이 핵심 콘텐츠가 되는 MMORPG다. 퍼스트디센던트는 오는 27일까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이후 이용자 후기를 반영해 개발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다.
기존 IP를 활용한 플랫폼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게임도 눈에 띈다. 두터운 매니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넥슨 PC MMORPG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마비노기모바일’을 연내 출시한다. 또, 지난해 독특한 개성으로 글로벌 이용자로부터 관심을 모은 데이브더다이버 콘솔·닌텐도스위치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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