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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장이래 첫 매출 25조 달성…2년연속 영업익 1조 돌파(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구현모 대표를 포함한 차기 최고경영자(CEO) 재공모를 검토 중인 가운데 공교롭게 같은날 상장(1998년) 이래 첫 매출 25조원이라는 호실적을 냈다.

5G 중심의 고가치 무선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뒷받침됐고, 미디어 사업에서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B2B 플랫폼 매출은 분사한 KT클라우드 매출을 포함해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그룹사도 부동산(에스테이트) 제외 고르게 성장했다.

◆ 지난해 연결매출 25조6500억원·영업익 1조6901억원

KT(대표 구현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도 연결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금액이다. 연결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6000억원 이상, 별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 이상을 돌파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8조2893억원, 영업이익 1조1681억원을 달성했다. 별도 매출은 전년보다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연결기준 서비스매출(단말수익 제외)은 22조6858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상승했다. 별도기준 서비스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이다.

별도 서비스매출에서 2022년에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조310억원이 된다. 이는 디지코(DIGICO) 경영전략이 본격화되기 전 3개년 (FY2017~FY2019) 평균 서비스 매출 성장률 대비 3배 이상이다.

단말 시장의 시장 안정화 기조로 KT의 지난해 마케팅비용(별도기준 판매비)은 2조5745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5G 등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누적 3조5020억원을 집행했다. KT 별도기준으로는 2조7206억원의 CAPEX가 투입됐다.

◆ 유무선·미디어 등 안정적 성장…5G 보급률 62%

‘텔코 B2C’인 유·무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9조4644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성장했다. 5G 가입자는 845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며 로밍 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ARPU는 3만3542원이다.

홈 유선전화는 가정용 가입자 감소로 전년 대비 4.4% 매출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늘었다.

‘디지코 B2C’로 분류되는 B2C 플랫폼 사업(미디어·모바일플랫폼)의 작년 매출은 2조2277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올랐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2022년 10월 ‘지니TV’ 리브랜딩에 이어 2023년 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를 OTT 전용관에 런칭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포털’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 KT클라우드 영향 디지코B2B 매출 감소…텔코B2B는 성장

‘디지코 B2B’로 분류되는 B2B 플랫폼 사업(엔터프라이즈DX·클라우드/IDC·AI/뉴비즈·부동산)은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고성장을 이어나갔다. 작년 매출은 1조9404억원으로 전년보다 4.8% 하락했다. KT클라우드 설립 영향이다. 다만 분사한 KT클라우드 매출을 포함할 경우 디지코 B2B 매출은 2조2720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또한 B2B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대비 13.2% 늘었다.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 성공과 기업고객을 위한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동반성장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텔코 B2B’(기업인터넷/데이터·기업통화) 중 기업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 증가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는 기업인터넷전화의 고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중심 성장과 MVNO(알뜰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7.7% 매출 성장했다. MVNO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656만2000명이다.

◆ 미디어콘텐츠·금융·AI·클라우드 등 디지코 성장세

2022년은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이 본격화된 해였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각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대비 25.4% 오른 1조165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3편의 드라마와 7편의 예능 ‘나는솔로’, ‘오은영게임’, ‘신병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 후속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ENA 채널 경쟁력을 입증했다.

KT그룹은 AI 관련 역량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4321억원 매출을 냈다. 20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강화하고 DC 수익성을 강화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사업 확대, 스마트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 반영 등으로 매출(3조8959억원)이 전년대비 8.8% 늘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4분기부터 일곱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객 수와 수신·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도 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2년말 가입자는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늘었으며, 2022년말 수신 잔액은 14.6조원, 여신 잔액은 10.8조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KT CFO 김영진 전무는 “KT는 지난 2020년 DIGICO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니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 KT 이사회, 차기 대표 재공모 검토 중…구현모 대표 포함

한편, KT 이사회는 이날 차기 CEO 선임 절차를 원점으로 돌려 재검토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 최종 후보자로 결정된 구현모 대표도 새롭게 시작되는 공모 절차에 참여할 전망이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연임 의사를 밝힌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삼으면서 연임 불투명성이 커졌다.

만일 이사회에서 재공모 안이 의결되면, 공모를 통해 현재 선임 절차를 백지화하고 후보자 선정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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