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포스코케미칼-동서화학공업, 친환경 활성탄소 사업화

김도현
- 하반기 JV 설립…2024년 연산 7000톤 공장 완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동서화학공업과 손잡고 수질·대기 정화용 친환경 소재 활성탄소 신사업에 나선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를 국내 생산해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차원이다.

12일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1일 경북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동서화학공업과 활성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활성탄소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2024년 말까지 연산 7000톤 규모 활성탄소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JV는 제철 공정의 코크스(제철 공정 열원으로 석탄을 가공해 제작) 제조 중 생성된 유분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캐파)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 공급과 활성탄소 양산, 동서화학공업이 원료 가공을 맡는다.

활성탄소는 목재, 석탄 등 탄소질 원료를 고열로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소재다. 미세 기공의 강한 흡착성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수질·대기 정화제와 필터 등에 사용된다. 최근 슈퍼커패시터 등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로도 응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활성탄소 공급망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활성탄소 시장은 2022년 기준 글로벌 6조원, 국내 25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 사용량 80% 이상을 수입해왔다.

최근 미국, 일본 제조사의 원료 독과점과 중국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사용량 증가로 수급이 불안해지진 상황이다. 정부는 비축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활성탄소를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탄소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된다. 2021년 10월 제철공정 부산물인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하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2022년 10월 자회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제철 공정 중 발생한 코크스 오븐가스를 활용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은 “국내 생산이 필요한 친환경소재 사업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동서화학공업과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친환경 트렌드,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등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 개발과 제조기술 확보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화학공업 전장열 회장은 “활성탄소는 용도, 사용범위, 미래가치를 볼 때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며 “친환경 소재산업을 리딩하는 포스코케미칼과 소재 국산화,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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