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약 1조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이자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 김성수)는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를 가시화하고, K-컬처 열풍을 주도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 배재현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엔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지식재산(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 부문 글로벌 청사진은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현재 스토리 부문은 북미와 아세안,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향후에는 각 지역에서 빠른 성장을 이루며 공격적인 IP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선봉에 서는 건 유수 K-웹툰과 웹소설이다. 스토리 부문은 다양한IP를 기획·발굴하고, 이를 북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 지역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아직 해외에 공개되지 않은 국내 인기 IP도 체계적이고 신속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지역에 내보일 예정이다.

미디어 부문은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 제작에 역량을 더욱 집중한다. 인기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새롭게 재해석, 세계관 확장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뮤직 부문 역시 안정적인 국내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K-팝이 글로벌 음악 산업 주류에 올라선 만큼,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음원과 아티스트의 기획·제작·유통을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 사업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음원유통사업 경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해 유통망을 확장하고, 웹툰·영상 콘텐츠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리메이크 음원 발매 등을 통해 음원 유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음악 멀티 레이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해외 음반 발매 등 글로벌 활동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할 재원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