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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팔린다"…불황 속 빛난 '애플 프리미엄', 삼성도 가능할까 [IT클로즈업]

김도현
- 고가의 아이폰 단일 시리즈 승부수 적중
- 삼성전자, 중가 제품 줄이고 플래그십 모델 집중할 듯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애플이 모바일 시장 부진을 이겨내고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접는(폴더블) 스마트폰도 중저가 제품도 없이 만든 결과다. 매년 하나의 플래그십 시리즈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통한 것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 순위에서 애플이 42.0%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4.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 올랐다.

해당 분기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시점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휴대폰 출하량(2022년 3분기)은 전년동기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애플의 매출 점유율이 약 5%포인트 확대된 데는 평균판매가격(ASP)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 기간 애플의 ASP는 7%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ASP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프로 및 프로맥스 판매호조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위 삼성전자는 1년 새 매출 점유율이 0.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6% 하락하고 ASP가 2% 상승했다. 매출의 경우 4% 떨어졌다. ASP 측면에서는 작년 8월 공개한 갤럭시Z플립4·폴드4 등 폴더블폰 판매가 늘면서 증대 효과가 발생했으나 기존 바 형태 모델 출하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들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 매출은 30조9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확장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이 선전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 확장 전략으로 출하량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수익성과 별개로 삼성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쓴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살 사람만 사는’ 소비 패턴이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쪽에서 구매가 이뤄지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카운퍼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스마트폰 중 플래그십 모델 비율은 27%은 2020년(23%)대비 4%포인트 올랐다. 집계 전인 2022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 베트남 등에서도 최상급 모델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3분기 동남아 지역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29% 올랐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장악력은 더 높아지는 흐름이다. 작년 3분기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은 각각 13% 감소, 63% 증가로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작년 4분기 애플 약 24%, 삼성전자 약 20%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도 전략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고가 또는 저가 제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형성되면서 삼성전자는 중가 라인업을 축소하고 프리미엄군에 집중할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74, 갤럭시S22FE 등 중급 모델을 미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S 및 갤럭시Z에 시리즈 더욱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우선 폴더블폰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목표대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올해는 16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플래그십 모델의 50% 이상을 폴더블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심산이다.

다음 전략으로는 갤럭시 에코시스템 강화다. 갤럭시S 중심으로 갤럽시탭, TV, 가전 등과 연계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전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나선다. 최근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하면서 의중을 반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7000만대 내외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3억대 돌파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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