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軍, 합동드론사령부 창설…文 정부때와 달라진 점은?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군이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합동드론사령부'를 창설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창설을 지시한 드론부대가 사령부 형태로 꾸려지는 것이다.

국방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감시·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드론사령부를 조기 창설한다고 밝혔다. 사령부 및 관할 부대는 육·해·공군, 해병대 인원과 이들 군의 전력이 합동으로 참여해 구성될 전망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존 기술을 활용해 윤 대통령이 '연내 생산'을 지시했던 스텔스 무인기, 소형 드론 등의 올해 안 생산을 추진한 예정이다. 드론을 잡는 '드론 킬러 드론' 체계도 신속히 개발하기로 했다. 군은 예산과 전력화 시점 등을 고려해서 해당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드론·무인기를 탐지, 격멸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군은 접경 지역 전방에 대한 광역 감시·식별이 가능한 탐지 자산 체계를 구축하고, 이번 북한 도발 당시 무인기를 가장 먼저 탐지한 국지방공레이더(TPS-880K)를 확충한다. 침투한 드론·무인기를 타격하는 체계로는 '드론건'(재머·전파 방해 장치) 등을 새로 확보해 민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합동드론사령부는 감시 정찰,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게 이전 드론봇부대와 차이점이다. 군은 합동드론사령부를 통해 드론 전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감시·식별·타격 체계를 강화해 촘촘한 무인기·드론 방공망을 구성할 방침이다.

◆문 정부때와 달라진 점

한편 이번 발표된 합동드론사령부는 기능과 역할 면에서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 확립이라는 본질적인 임무 자체는 변화가 없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 문재인 정부 당시 육군은 지상정보단을 창설하고 예하에 드론봇 전투단, 운영분석대대, 대정보대대 등을 구성했다. 초기 드론봇 전투단장에서는 대령급이 임명됐다. 따라서 무엇보다 규모면에서 볼때, 기존 육군에서 이제는 육해공 합동사령부로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이후 군은 2021년 6월, 레이더로 탐지 식별하고 방해 전파를 쏴서 초소형 드론을 잡는 무기체계가 군에서 시범 운용되는 등 드론 공격에 대응한 전력화를 고도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방위사업청은 신속 시범획득 사업을 통해 2020년 11월 계약한 '레이더(RADAR)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이 육·해·공군에 납품돼 지난해 6월22일부터 6개월간 시범 운용된다고 발표했다. 이 무기체계는 레이더로 초소형 드론을 탐지·식별하고, 방해 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어 군 중요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드론 대응체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6월29일에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드론 테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지휘관 교육 및 유관기관 합동훈련이 열렸다. 여기에는 경찰과 더불어 수방사·소방·환경청·한세대학교 등 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드론을 이용한 폭발물, 화생방 대비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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