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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둔화' 전망에 MS 급락…반도체, '바닥론' 기지개 [美 증시& IT]

박기록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작년 11월 미 고용지표 등이 공개되면서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3대 주요 지수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와 애플이 반등했고, 저점 인식이 확산된 반도체 섹터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등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사업인 '애저'의 실적 전망이 부진하게 예상되면서 장중 5% 이상 급락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40% 오른 3만3269.7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상승한 3852.97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9% 오른 1만45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 12월 FOMC의사록에선 미 연준(Fed)이 목표로하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통화긴축 기조를 강경하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다만 이같은 미 연준의 입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이날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준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5.4%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추가적인 기준 금리인상 속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11월 채용공고는 1045만8000건으로 나타나 전월(10월) 1051만2000건보다 5만 건가량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 보다는 높게 나온 것으로 미국의 고용사정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이날 5.12% 상승한 113.64달러를 기록해, 전날 12% 폭락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리비안(+2.13%), 루시드(+5.02%), 니콜라(+3.60%) 등 전기차 섹터 전체적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는 올 1분기 바닥론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엔비디아가 3.03% 상승한 것을 비롯 AMD(+1.0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60%), 인텔(+3.55%), 퀄컴(+4.04%)등이 고르게 상승 마감했다.이날 퀄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SoC'로 명명한 자동차용 프로세서 칩을 공개했다.

월가의 투자금융회사인 파이퍼샌들러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와 PC 시장이 2023년 1분기 말까지 대부분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캐피털도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수요가 올 하반기에 회복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올 1분기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증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MS는 이날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4.37% 급락했다.

투자은행 UBS는 이날 MS에 대해 2023~2024 회계년도에서 클라우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UBS는 MS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50달러 낮춘 250달러로 낮췄다.

이와함께 MS의 전통적인 주력사업인 '오피스' 사업도 전망이 밝지않다. UBS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함께 일자리를 축소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업용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지출을 줄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UBS는 MS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주가도 클라우드 성장 둔화 우려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다. 이날 아마존은 0.79%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1.03% 상승했으며, 알파벳(-1.17%), 넷플릭스(+4.90%)의 주가는 엇갈렸다. 특히 전날 중국 당국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ADR은 12.98%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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