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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엔씨 ESG 경영, 핵심가치 3가지 “즐거움·책임·도약”

왕진화
-ESG 경영 나선 엔씨,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 등급 획득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보기술(IT) 및 게임업계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눈에 띄는 착한 일’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을 택한 곳은 바로 엔씨소프트다. ESG 경영의 진정한 의미가 우리 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 중 가장 먼저 ESG 경영에 뛰어든 곳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엔씨는 올해까지 지속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 ESG를 선도하고 있다.

엔씨는 2021년 3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했고, 이어서 8월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엔씨(NC)는 올해 두 번째 보고서까지 내놓으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게임사 첫’ ESG 도전…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성과 인정=엔씨는 국내외 ESG평가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활동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달 초 엔씨는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코리아 지수에 국내 게임사 처음으로 편입됐다.

205개 평가 대상 기업 중 25.4%인 52개 기업이 통과했는데, 이 중 게임사는 엔씨가 유일하다. 엔씨는 해당 기관에서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인적자원 개발 ▲ESG경영 데이터 공개 등 영역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11월 발표한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권위있는 국제 ESG 평가모델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Rating)’에서는 ‘AA등급’을 받았다. 전년도 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한 단계 상승한 결과다. AA등급은 같은 산업 분야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dia & Entertainment)’ 분야 및 글로벌 게임사 중 가장 높다.

엔씨는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 1%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올해 3월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ESG Risk Rating)’에서 엔씨에게 12.2점을 부여하며 ‘Low(낮음) Risk 등급’을 매겼다. 내/외부 보안 정기감사를 비롯해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27001 획득 ▲임직원 보안 교육 등 최상위 관리 체계를 보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사 특색 살린 차별화 전략…핵심 가치 설정해 ESG 경영 강화=업계에서는 엔씨 ESG 경영을 두고 게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두 번째 보고서는 게임 기업의 특색을 살려 전술집(PLAYBOOK) 형태로 제작됐다. 내용도 ‘디지털∙콘텐츠’ 속 ESG라는 측면에서 다른 업종과 차별점을 뒀다. 엔씨는 올바른 즐거움을 비롯해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세 가지 ESG 핵심 가치와 활동을 설정했다.

’올바른 즐거움’은 콘텐츠 내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한다. 엔씨 게임 이용자는 국가, 성별, 인종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이다.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가는 ‘시프트 레프트(Shift Left)’ 커뮤니케이션 내용도 소개됐다.

‘디지털 책임’에는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활동이 담겼다. 엔씨는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기술의 윤리적 활용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관점 제시에 힘쓴다.

최근에는 AI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철학적 화두를 제시하는 도서 ‘가장 인간적인 미래’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도서는 윤송이 엔씨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철학자, 사회학자, 윤리학자, 공학자 등 세계적 석학과 나눈 대담 ‘인공지능 프레임워크(AI Framework)’를 엮어낸 도서다. ‘인간과 AI의 새로운 공존’을 주제로 AI의 공학적 논의를 넘어 윤리, 교육, 철학, 사회 등 다학제적 관점에서 AI 시대에 떠오르는 쟁점과 나아가야 할 미래를 다뤘다.

‘사회 질적 도약’에서는 친환경 경영, 미래세대, 지역사회 공헌 등을 소개했다. 엔씨는 환경 전담 조직을 구성해 환경경영 정책과 원칙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미래세대들이 창의성을 발현시키고 편견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씨문화재단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엔씨는 앞으로도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해야만 하는 영역과 방안을 고민해 실천까지 옮기겠다는 포부다. 박명진 엔씨 PBO(Princpal Brand Officer)는 ESG 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두고 “엔씨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도모하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며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게 엔씨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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