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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버텼지만 '차량 미배정'에 발목... 한국GM, 부평2공장 폐쇄

양원모
1963년 새나라자동차 부평공장 <사진=한국정책방송원>
1963년 새나라자동차 부평공장 <사진=한국정책방송원>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1~2차 석유 파동(오일 쇼크), 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도 꿋꿋이 버텨온 한국지엠(GM) 부평2공장이 60년 만에 폐쇄된다.

22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한국GM 부평2공장은 오는 26일 생산 종료와 함께 폐쇄된다.

1962년 새나라자동차의 부평공장으로 출발한 부평2공장은 국내 현대식 자동차 생산의 요람이다.

부평2공장은 1965년 신진자동차에 인수된 뒤 165만 2000㎡ 규모로 부지를 확장, 일본 도요타와 합작해 버스·트럭과 함께 퍼블리카·코로나·크라운 등 승용차를 생산했다. 코로나는 1966년 출시 이후 1972년까지 누적 4만 4248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신진자동차가 197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지엠코리아(GMK)로 넘어갔지만, 이듬해 GM가 석유 파동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부도 처리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산업은행이 GMK의 신진자동차 보유 지분을 인수해 설립한 새한자동차 소유가 된 부평2공장은 대우그룹의 새한자동차 인수와 함께 대우그룹 소속이 됐다. 이후 로얄 시리즈, 프린스, 에스페로를 거쳐 레간자·매그너스·토스카 등을 생산하는 '중형 세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대우그룹은 2002년 GM과 양해 각서를 맺고 신설 법인 'GM대우'를 출범했다. 2011년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고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교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평2공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꾸준히 가동률이 떨어지다가 9세대 신형 말리부를 생산하며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 모델, 신차 생산을 추가 배정받지 못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은 각각 창원공장 700여명·부평1공장 500여명으로 나뉘어 전환 배치된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차세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CUV)를 준비하고 있는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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