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간 전기차 약 120만대에 사용 가능한 양 공급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SK온이 리튬 조달 국가로 칠레를 추가하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북미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SK온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칠레 리튬 생산 기업인 SQM으로부터 5년 동안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계약기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다.

양측은 ▲향후 리튬 추가 공급 ▲생산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1968년 설립된 SQM은 현재 칠레 산티아고 증시 및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지난 수십년간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왔고 향후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하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게 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IRA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조건으로,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SK온 진교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SQM 카를로스 디아즈 리튬 총괄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SK온과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단순 수산화리튬 공급을 넘어 밸류체인 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SK온은 앞서 ▲호주 레이크 리소스 ▲호주 글로벌 리튬 ▲스위스 글렌코어 등과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