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엔솔, 3분기 잠정 ‘깜짝 실적’…삼성SDI·SK온은?

윤상호
- LG엔솔, 잠정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익 5219억원
- 삼성SDI, 매출 5조3300억원 영업익 4900억원…역대 최대
- SK온, 매출 2조원 내외 영업손실 지속 전망
- 실적 호조, ‘원가 상승 판가 반영·우호적 환율’ 영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7일 지난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기차(EV) 배터리 공급가 상승과 우호적 환율 영향을 받았다. 삼성SDI와 SK온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점쳤다. SK온은 분기 매출액 2조원 돌파가 관심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2022년 3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오는 26일 SK온은 11월3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각각 7조6482억원과 521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0.8% 전년동기대비 8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66.8%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증권사 기대치는 매출액 7조47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 실적 방향성은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이 좌우한다.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공급량을 늘리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 7월과 8월 3사 EV 배터리 공급량을 ▲LG에너지솔루션 9.4기가와트시(GWh) ▲삼성SDI 4.1GWh ▲SK온 4.6GWh다. 전년동기대비 ▲LG에너지솔루션 11.9% ▲삼성SDI 86.4% ▲SK온 58.6% 성장했다.

EV 배터리는 제조원가 상승을 대부분 판매가에 반영한다. 최근 리튬 등 소재 가격 급등은 오히려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줬다. 원화 약세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손익 개선 효과를 얻었다.

금융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 삼성SDI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조3300억원과 4900억원 내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절반 이상 영업이익은 30% 이상 확장이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액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면 1분기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쓴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생산능력(캐파)을 공개하지 않고 합작사(JV)도 유일하게 스텔란티스와만 설립하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지만 캐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라며 “2030년 300GWh 이상 캐파는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 주요 고객인 ▲BMW ▲아우디 등 고급 EV 수요는 견조했다”라며 “리비안 관련 불확실성은 있으나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호조세 지속과 E바이크 및 스쿠터 등 E모빌리티 수요 역시 증가했다”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이현욱 애널리스트는 “전방 산업 업황 악화로 전자재료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나 전지부문 수요 증가와 환율 효과가 외형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며 “고객사 단기 재고 부담 우려도 존재하나 중장기적 배터리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계약 물량을 안정적으로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SK온은 비상장사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 합산 발표한다.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매출액을 2조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영업손실은 2분기에 비해서는 줄지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SK온은 오는 4분기가 흑자전환 목표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SK온 영업손실률은 2분기 25%에서 3분기 한자릿수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올해 적자가 컸던 것은 후발주자로서 경쟁력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예상보다 빠른 외형 확대로 인한 일시적 성장통”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 김현태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흑자전환은 내년 하반기 가능할 것”이라며 “워낙 매출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구간인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해외 공장 고정비가 예상보다 증가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KB증권 전우제 애널리스트는 “헝가리 2공장과 미국 1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라며 “분기 매출 2조원은 1류(톱티어) 배터리 업체 규모의 경제가 시작된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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