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분기 실적 부진… 역대급 구조조정 예고 "3년간 100억달러 비용 절감"
- 매출 시장전망치 상회…주가, 시간외거래에서 5% 넘게 올라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반도체제조사 인텔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100억달러 규모 비용 감축 계획을 함께 내놨다. 우선 내년에만 3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에 나설 방침인데,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장대비 3% 이상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비용감축 계획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약 5% 정도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인텔은 올해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액 153억4000만달러 순이익 10억2000만달러로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0.1%, 순이익은 85.1% 각각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5센트로 지난해 같은기간 1.67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이날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경제 여건 악화에도 견고한 실적을 올렸으며 상품과 프로세스 실행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현재 비즈니스 사이클에 잘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비용을 조절하고 있으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인텔은 연간 수익 전망을 낮췄다. 올해 매출을 최소 630억달러로 전망하면서 기존 650억달러에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주당순이익은 1.95달러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63% 낮아진 것이다.
또한 올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20센트의 주당순이익에 140억~150억달러의 매출액을 예상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매출액 163억2000만달러, 1주당 순이익 70센트에 크게 못 미친다.
이와 함께 3년 동안 80억~100억달러 비용 감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에는 30억달러 규모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포함됐다. 인텔은 지난 7월 기준 약 11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 초 인텔이 약 20%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가장 최근 구조조정은 2016년에 이뤄졌다. 당시에는 조정 규모가 전체의 11% 정도인 1만2000명이었다.
실적발표 이후 인텔은 정규 거래에서 전날 대비 3.45%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높아진 가격에 거래됐다. 예상 대비 높은 실적과 대규모 비용 절감 방안으로 투자자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은 PC 수요가 소비자와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기기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줄였다고 밝혔다.
인텔의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사업 부문 매출은 8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이 17% 줄었다. CCG사업은 인텔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발생한 펜트업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져 PC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3분기 PC 출하량이 20%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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