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전자는 왜 음식과 물을 연구할까
- LG스마트파크 R&D센터 식품·물과학연구소 방문해 보니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신선한 재료는 적절한 조리를 거치면 맛있는 한 상의 요리가 된다. 그렇다면 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만으로도 맛있어지는 방법은 없을까. 또 어떤 조리 방식을 거쳐야 더욱 근사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걸까.
LG전자 스마트파크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고민을 거듭한다. 지난 2018년 12월 탄생한 식품과학연구소는 식재료나 음식의 보관, 발효, 조리 등에 대한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같은 해에는 물과학연구소도 문을 열었다. 물은 일상 생활에서 위생과 직결된다. 물의 성분을 분석해 더 나은 물맛을 만들고 수질을 관리한다.
지난 6일 경상남도 창원에 LG스마트파크 R&D센터 내 위치한 식품과학연구소와 물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들어봤다.
◆“식품의 본질 이해”…오븐부터 김치냉장고까지=식품과학연구소는 총 14명으로 이루어졌다. 주로 식품영양과 식품공학 전공자로 구성됐다. 식품과학자문단도 함께 운영 중이다.
LG전자 푸드사이언스테스크 박상호 연구위원은 “식품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어렵다. 연구소는 식품의 본질을 좀 더 잘 파악하고,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각종 기능을 제품에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걸 목표로 한다”라고 연구소의 취지를 설명했다.
식품과학연구소 내부는 다양한 식품 조리법을 개발하는 ▲요리개발실 ▲감각과학실 ▲식품분석실과 김치의 유산균을 연구하는 ▲미생물실험실을 비롯해 ▲식품&김치개발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크게 쿠킹과 냉장고 파트로 구분된다. 쿠킹 파트에서는 직접 조리를 하는 오븐과 전기레인지 등의 기능을 연구한다. 냉장고 파트는 주로 김치냉장고의 발효에 대해 분석한다.
이날 요리개발실에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을 이용한 간편식 조리를 시연했다. 간편식에 부착된 바코드를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광파오븐이 자동으로 최적화된 조리법을 설정해 준다. ‘인공지능쿡’이라고 불리는 기능이다.
만약 바삭한 맛이 특징인 만두 간편식이라면, 최대로 바삭한 식감을 맛볼 수 있는 온도와 시간을 설정해 주는 식이다. 식품과학연구소는 온도와 시간을 책정하는 역할을 한다.
김치냉장고에도 인공지능쿡과 같은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도입했다.
LG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고 제조일자를 입력하면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지정해 준다. 현재 CJ제일제당 비비고와 대상 종가집, 풀무원 등 국내 포장김치 9종을 맞춤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 푸드사이언스테스크 이슬기 선임연구원은 “하나의 김치 발효 알고리즘을 연구 개발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식품과학연구소에서는 식물재배기 ‘LG틔운’ 전용 식물 키트도 함께 연구한다. 연구실에 들어가자 LG틔운에 처음 보는 꽃이 한가득 있었다. ‘로벨리아’와 ‘아잘리아’라는 꽃으로 연구 단계에 있다. 박상호 연구위원은 “종자를 심고 발아가 잘 이루어지는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실험 결과에 따라 상용화를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 정수기의 ‘물맛’ 책임지는 물과학연구소=식품과학연구소를 마주한 곳에는 물과학연구소가 자리했다. 물과학연구소는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증을 마친 기관이다.
LG전자 워터사이언스테스크 이병기 책임연구원은 “LG전자가 정수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수기 맛이 타사와 다르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이와 관련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물과학연구소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소 한편에는 수백 개의 물 샘플이 놓여 있다. 각 샘플에는 정수·냉수·원수 등 물의 성질이 적혀 있다. 소비자들의 정보와 특이사항도 함께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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