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AWS “보다 혁신하고 개방된 ‘차세대 병원’이 필요하다”

이종현
30일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서 발표 중인 AWS 코리아 이수정 교육·헬스케어 총괄
30일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서 발표 중인 AWS 코리아 이수정 교육·헬스케어 총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우리는 지난 3년간 환자가 폭증하는 것을 겪었다. 의료 시스템은 그 환자들을 모두 케어하지 못했다. 의료 분야가 이처럼 급격한 규모의 확장(스케일업)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지 모른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그것이 AWS가 제시하는 차세대 병원이다.”(AWS 코리아 이수정 교육·헬스케어 총괄)

30일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이수정 교육·헬스케어 사업 총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22년 국제 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 2022) 둘째날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총괄의 발표를 요약하면 차세대 병원(Next Generation Hospital)의 중요성이다.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의료 산업의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타이제이션(Digitazation)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명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세대에서는 70세 정도에 사망한다면 장수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한 사람에게 나오는 데이터의 양은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이런 환자 데이터를 잘 이용한다면 생존률의 증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러기 위해 의료 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필요하고, 그 첫걸음으로 디지타이제이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디지타이제이션이 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표준화’라는 단서가 붙는다. 이 총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료 산업계는 표준 규격 없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디지털화를 이루고 있다. A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음에도 B 병원이나 C 병원과는 포맷이 달라 활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는 데이터 결합 및 활용을 기치로 내세우는 마이데이터가 실현되더라도 잠재하는 문제다.

또 이 총괄은 차세대 병원이 의료 기술 향상을 위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기초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은 성장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택배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사람의 힘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물류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 상당수를 로봇과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중이다. 인력으로는 대체할 수 없기에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는 의료 산업에도 적용된다. 의료 종사자의 수는 한정돼 있다.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에는 의료 시스템이 환자를 모두 돌볼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이걸 지난 3년간 경험했다”며 “의료 종사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도록 하고, 기술이 이를 뒷받침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격의료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이 총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병동 부족으로 인한 자가격리 등을 예로 들며, 의료 생태계가 보다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는 여전히 병원 병동에서 제공하되, 그렇지 않은 영역은 가상(Virtual)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괄은 “팬데믹이 참 많은 것을 바꿨다.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이라고는 누가 상상했나. 최근에는 외국에 있는 유학생이 한국에 있는 학생을 온라인을 통해 과외하더라. 의료 분야에서도 이런 가상 기술을 이용한 사례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WS가 꿈꾸는 차세대 병원의 실 적용 사례 영상도 소개됐다. 의사가 원격진료로 환자를 치료하는 내용인데, 영상 속 의사의 말을 인공지능(AI)이 텍스트화(Speech to Text, STT)하고 그중 중요한 단어 등을 자동으로 찾아내 진단서까지 작성한다. 의사의 경우 말 그대로 진료만 하고, 나머지 서류작업 등은 모두 AI가 제공한다.

이 총괄은 “지금처럼 폐쇄적인 환경에서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의료 산업은 보다 혁신하고, 개방되리라 본다”며 “AWS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차세대 병원으로의 여정(Journey)을 도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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